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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월)

시민들 “국민 우롱하는 궤변”…촛불에 기름 부은 윤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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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한 비상조치라니” 분노

시민단체는 “내란 주도 확실”

직무정지·탄핵 목소리 확산

시민사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신속한 직무정지와 체포,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비상조치”라고 말한 것을 두고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직장인 송진혁씨(29)는 “참담하고 공포스러웠다”며 “어떻게 저렇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방어 논리만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대학생 전찬범씨(22)는 “국민이 원하는 탄핵을 ‘광란의 칼춤’이라는 비상식적 단어로 표현한 점이 혐오스럽다”며 “나쁜 쪽으로 누구보다 일관된 대통령”이라고 했다.

강원 삼척시 김지영씨(52)는 “경고성으로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키고, 군대를 동원한다고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며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의혹이 있었다면, 대통령실에서 의혹을 국민들에게 밝히고 국민 전체의 여론을 모았으면 될 일인데 비상계엄을 대체 왜 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X(옛 트위터)에는 ‘윤석열 이XX’ ‘칼춤 이XX’ 등 격한 반응들이 실시간 트렌드 열쇠 말이 됐다. 한 이용자(@qqxxxx)는 “대국민 사과는 1분50초 하더니, 자기 변호는 10분 넘게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적반하장식 주장”(참여연대), “국민의힘과 헌법재판관들을 향한 변명문”(경실련), “국회 현장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본 모든 국민을 우롱하는 궤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범죄자의 망언”(민주노총)이라며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담화에서 드러난 망상은 그가 언제든 또 다른 계엄을 선포해 국가를 장악할 수 있으며, 한순간에 수많은 시민의 인권을 유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오늘 담화는 윤석열이 단 한 시간이라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드러냈다”며 빠른 직무정지, 체포·수사, 탄핵을 촉구했다.

노동계도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노총은 “위헌적인 비상계엄이 극우 유튜브에서나 볼 수 있는 3류 저질 음모론과 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내란 수괴범이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을 뻔히 쳐다보며 체포하지 않는 국가 공권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담화로 확실해진 것은 윤석열이 12·3 내란 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강한들·김송이·오동욱·김정화·최서은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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