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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한강 "노벨상 수상, 나의 좌표를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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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 문학의 별이 된 한강 작가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좌표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28개 국어로 새롭게 탄생시켜 준 번역가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스톡홀름 현지에서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지켜보는 사람들은 열광하고 흥분했지만, 정작 한 작가는 덤덤하게 시상식과 연회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연회가) 참 길구나. 참 길구나'라고 생각했고‥ 많이 준비한 게 느껴져서‥"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달라진 건 스스로를,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연문을 쓰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내가 어디 있지? 나의 좌표를 알게 됐다고 할까요. 지금 내가 어디쯤 있고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까지 왔구나."

한강 작가는 28개 언어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려준 번역가들에게 감사함도 전했습니다.

문장마다, 문장 속에서 번역가들과 함께 있다고 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가지를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습니다.

도서관에서 100여 명의 아이들과 자신의 소설에 대해 교감했던 시간.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어떤 아이가 내가 만약 토마토가 된다면 나는 맛이 없을 테니 먹지 말아 달라고. 토마토 수프에 넣지 말아 달라는 시를 썼더라고요."

그리고 스웨덴 아동작가인 린드그렌의 소박했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생가 방문.

여기에 린드그렌이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했던 작은 테마파크 방문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에 '큰 충격이었다'고 말한 한강 작가는 지난 5일 출국 이후 내용을 더 파악하지 못했다며 돌아가서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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