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중에서는 첫 사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 리플 활용" 추측도
갈링하우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간 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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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인기 알트코인 리플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시가총액 10위권 메이저(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첫 사례다. 2000억달러(286조원)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리플이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은 전날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를 승인했다. 리플은 이번 승인에 따라 RLUSD를 이른 시일 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RLUSD는 달러 예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의 현금등가물로 100% 담보한다. 해당 준비금은 제3자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으며, 리플은 매월 증명 자료를 발행할 계획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비슷한 구조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법정화폐 또는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가상자산이다. 예를 들어 테더(USDT), USDC 등과 같이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달러를 은행 계좌에 준비금으로 예치하고 그와 1대 1로 발행한다. 통상 은행에 예치된 달러 자산은 감독 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는다.
RLUSD 차별점은 리플 활용 여부에 있다.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만큼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다르게 준비금에 리플이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리플 생태계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까지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베이직은 지난 2일(현지시간) "최근 리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플 랩스(리플 발행사)가 RLUSD 준비금으로 리플을 활용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측이 사실이라면 리플이 RLUSD를 리플 기반 국제송금솔루션(ODL) 파트너에 판매해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동시에 리플렛저(XRPL)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리플 유통 공급량을 유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알트코인 중에서는 리플이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후발주자로 나섰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T와 USDC 등이 점유율 70%와 2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리플도 참전하는 셈이다.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4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RLUSD 출시는 USDT와 USDC 등보다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리플이 기존에 지원 중인 국제 결제 사업과도 맥이 닿는다. 국경 간 자유로운 거래가 필수인 국제 결제 특성상 결제 수단의 높은 변동성은 리스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유럽연합(EU) 내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스페인 산탄데르는 리플의 변동성을 이유로 도입을 중단한 바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NYDFS 승인으로 리플은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리플의 안정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뉴욕의 합법적인 디지털 금융 시장과 보다 광범위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RLUSD 출시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간 격차를 해소하는 행보"라며 "사용 사례와 유동성을 향상하고 개발자와 사용자를 위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전날 RLUSD 출시 소식 이후 10% 급등하며 3400원대 거래됐다. 리플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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