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1983년 검은돼지해 첫 출시...연매출 300억·총 24억개 판매
‘이름 이상하다’ 사내 반대 불구, 당시 대표이사가 밀어붙여 ‘큰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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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초코 크런치와 달콤한 딸기시럽이 들어간 ‘돼지바’는 올해로 41년째 소비자 입맛을 잡으며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개수는 24억 개로 제품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약 10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돼지바의 매출은 연간 약 300억 원으로 롯데웰푸드의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돼지바는 1983년 돼지해(계해년 癸亥年), 검은 돼지해)에 처음 출시됐다. 제품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도, 돼지 모양도 아닌지만 풍성하고 복된 이미지를 담기 위해 돼지바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돼지바 출시 당시 아이스크림에 ‘돼지’를 넣는 것에 부정적인 전국 지점장들을 비롯해 사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크런치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크런치바’라는 이름이 거론됐지만, 당시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로 돼지바로 확정, 결국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돼지바는 “아이스크림에 무언가 다른 식품을 조합하는 형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개발이 시작됐다. 약 6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많은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 아이스크림에 초콜릿을 묻혀보고, 크런치를 입혀보는 실험을 반복하면서 국내 최초의 크런치바를 출시하게 됐다. 초콜릿을 코팅하고 크런치를 입히는 기계와 공정 자체가 국내에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덴마크에서 새로 기계를 들여오면서 출시할 수 있었다.
처음 출시된 돼지바는 현재와 많이 달랐다. 현재는 초코 크런치와 딸기시럽이 들어있지만, 출시 초기엔 딸기시럽 없이 갈색의 쿠키 크런치로만 덮여있었다. 1996년부터 딸기시럽을 추가했고 초코맛 블랙 크런치를 추가해 지금의 돼지바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제품의 인기와 함께 돼지 캐릭터 등 패키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변화했다. 1983년 돼지바 출시 때부터 있던 돼지 캐릭터는 1991년 '복돼지바'로 이름이 바뀌면서 빠졌다. 1999년에는 패키지를 다시 리뉴얼하면서 이름도 ‘색색돼지바’로 바꿨다. 그러다 출시 20주년인 2003년 다시 돼지바로 이름을 복원, 처음 출시한 돼지바 패키지를 계승해 돼지 캐릭터도 되살렸다. 올해 11월부턴 새로운 슬로건 ‘맛있으면 돼지’를 넣은 패키지로 생산 중이다.
제품 개선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소비자들과의 소통에도 공들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돼지바를 응용한 다양한 이미지를 올리며 MZ세대 소비자에게 재미와 관심을 불러모았다. 대표적으로 △돼지바 카츠샌드 △떠먹는 돼지바 △돼지바 시리얼 △돼지바 젤리 △돼지큐브 등 다양한 돼지바의 변신이 롯데웰푸드 공식 SNS 채널에 게재됐고 이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새로운 변신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SNS 계정엔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이어졌고, 빙과영업팀에는 바이어들의 출시 요구도 이어졌다.
롯데웰푸드는 이런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실제 제품 개발에 착수, 많은 검토와 연구 끝에 2017년 콘아이스크림 '돼지콘'과 핫도그 제품 '돼지바 핫도그'를 출시했다. 이 중 돼지콘은 돼지바의 맛,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바삭한 콘과자에 딸기 시럽이 든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채웠고 비스킷 크런치와 초콜릿을 토피애 한층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40여 년간 돼지바는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함께 브랜드를 새로 구축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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