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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4년간 여정 끝…'메가 캐리어'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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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기업결합 행정 절차 마무리
자회사 편입 뒤 2년 후 통합
"글로법 10위권 항공사 도약"

머니투데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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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4년 만에 마침표를 찍으며 글로벌 10위권의 '메가 캐리어' 탄생을 눈앞에 뒀다. 다만, 에어인천 매각,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마일리지 수립 등 과제가 아직 남아있어 완전한 통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잔금 8000억원을 투입하며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영구전환사채(3000억원), 신주인수 계약금(3000억원), 신주인수 중도금(4000억원), 신주인수 잔금(8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소유하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1억3157만주(지분율 63.9%)에 달한다. 여기에 영구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 시 67.8%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4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게 됐다. 1988년 설립되며 36년간 국내 2위 항공사로 활약했던 아시아나항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시작된 양사 합병은 초기만 해도 일사천리에 성사되는 듯했지만 14개 경쟁 당국 승인이 장기화하면서 4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특히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Remedy Taker)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 등을 승인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대한항공이 유럽 중복노선은 티웨이항공에, 화물기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에야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 법무부(DOJ) 역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14개국에서의 승인 절차가 모두 끝났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2년간 운영한 뒤 통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합한 5개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80.2%에 달한다. 외항사를 포함해도 48.6% 수준이어서 통합 이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닌 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도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별도 기준 매출액은 14조5751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6조5321억원을 합하면 21조1072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022년 기준 세계 항공사 매출에서 각각 13위, 2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양사 통합 항공기 대수도 238대로 세계 11위의 여객 수송력을 갖췄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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