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클럽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구단 수뇌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날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클럽의 이적정책을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지난 9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제이든 산초에게 추격골을 내줬고, 후반전 들어 콜 팔머에게 두 번의 페널티킥 실점과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막바지에 손흥민의 득점이 나오기는 했으나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토트넘의 부주장 로메로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경질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토트넘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뱉었다.
매체에 따르면 로메로는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 데포르테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쿼드의 뎁스에 대한 질문을 받자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 심지어 이번 시즌 부활에 성공한 첼시보다도 야망이 적은 클럽이라며 이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메로는 "사실 나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매년 경쟁하고 리버풀이 선수단을 강화하는 것을 봐야 한다. 첼시도 선수단을 강화하고 바로 잘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것이 바로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것들"이라면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그걸 깨닫기 바란다"며 24년째 CEO를 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 등 토트넘의 수뇌부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
로메로는 "지난 몇 년 동안 항상 똑같았다. 선수들이 먼저 바뀌고, 그 다음에는 코칭 스태프들이 바뀐다. 항상 같은 사람들이 책임을 졌다. 그들이 진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길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토트넘은 아름다운 클럽이고, 이런 구조를 가진 클럽은 매년 우승을 두고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강호이지만 우승과 연이 없는 클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이 1960-61시즌이다. 60년 넘게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잉글랜드 빅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는 건 토트넘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에 한 우승도 무려 16년 전인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이다. 이후 토트넘은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 본 적이 없다. 이후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대 성적이었다.
2021년엔 리그컵 결승에 올라가 우승에 도전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우승에 실패하면서 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았다.
이번 시즌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거리가 먼 팀으로 분류됐다.
첼시전에서 패하면서 토트넘은 공식전 4경기 무승(2무2패)을 기록했고, 최근 공식전에서 단 1승만 거뒀다. 또 첼시전을 포함해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둬 승점 20(6승2무7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올시즌 리그컵 8강에 진출했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좋지 않기에 토트넘이 올시즌도 무관으로 마칠 것 같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로메로의 주장처럼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우승을 노리는 팀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선수 영입에만 1억 4800만 유로(약 2231억원) 넘게 썼지만, 1군 주전급 영입은 도미닉 솔란케 1명뿐이었다.
19세 프랑스 윙어 윌슨 오도베르, 18세 잉글랜드 수비수 아치 그레이, 18세 스웨덴 미드필다 루카스 베리발 모두 유망한 선수이지만 즉전력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 겨울 토트넘에 합류하는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유럽 무대 경험이 전무한 유망주이다.
토트넘이 올시즌 트로피를 노린다면 1군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지만 유망주만 영입했고, 그 결과 기존 1군 멤버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토트넘 수뇌부는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어 경질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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