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지분 모두 인수하고 자회사 편입
항공기 238대, ‘톱 10’ 진입 노려
마일리지 통합-독과점 등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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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됐다. 통합 항공사는 수송량 기준 글로벌 순위가 11위(현재 대한항공 18위·아시아나항공 32위)로 급상승하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대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경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 중복 노선 정리, 임직원의 화학적 결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 원 납부를 시작으로 총 1조50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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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019년 4월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 후 이듬해 11월 인수를 공식화했다. 2021년 1월 튀르키예,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지난달 EU, 이달 미국을 끝으로 4년여에 걸친 결합 심사도 끝마쳤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 2026년 말까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임직원 융합, 경영 시스템 통합,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디자인,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 등의 화학적 결합을 준비한다.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도 이 기간에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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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항공사의 결합은 국내 항공산업은 물론 세계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통합 항공사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조8000억 원, 매출은 21조1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보유 항공기 대수는 대한항공 158대, 아시아나항공 80대를 합해 238대에 이른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사 대형화가 세계 항공 시장에서의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통합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화학적 결합, 노선 및 부채 정리 등의 후속 조치가 원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6개월 안에 결정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의 1마일리지가 대한항공의 0.7마일리지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인상 우려도 해소해야 할 대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중복 노선의 경우 경쟁사가 신규로 진입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일방적인 운임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통합 항공사가 현재 직항 노선이 없는 아일랜드 더블린, 칠레 산티아고 등 유럽·서남아시아·중남미 노선을 신규 취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통합 대한항공이 운임 인상 제한, 마일리지 불이익 금지, 서비스 질 유지 등 의무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기 위해 ‘이행감독위원회’를 내년 3월 이전에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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