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을 이끈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11일(현지시간) 고문에 관련된 정부 인사들을 엄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졸라니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수감자를 고문한 자들은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을 추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알졸라니는 "법의 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망간 이들을 시리아로 인도해달라"고 주변국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알졸라니는 전날 고문 등 인권침해 범죄에 연루된 군과 정보기관 간부들에게 현상금을 걸기도 했습니다.
HTS의 이같은 발표는 내전에서 승리한 반군이 이슬람 원리주의 통치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와 달리 인권을 존중하는 '정상 정부'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지난 8일 반군에 축출된 아사드 정권은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하고 염소·사린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강경하게 진압했습니다.
이후 13년간 이어진 내전 동안 반정부 인사 수만명을 처형하고 고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9일에는 주로 정치범을 수용하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와 각종 고문 도구가 발견됐다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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