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수상소감 때 말하려다 못해…韓 작품 더 많이 번역되길"
기자 간담회하는 한강 작가 |
(스톡홀름=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황재하 기자 = 소설가 한강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여러 작품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해준 번역가들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제 작품이) 번역된 언어가 28개 혹은 29개 되는 걸로 알고 있고, 번역가 수는 50명 정도"라며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번역가들과 저는) 함께 있는 것"이라며 "문장마다 함께 있고 모든 문장 속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당초 전날 노벨상 시상식 연회에서 발표한 수상소감에서 이런 내용으로 번역가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찬(연회) 수상소감을 다 쓰고서 읽어보니 10분 정도 되더라. 너무 민폐가 될 것 같아서"라며 "그쪽(노벨재단)에서 요구한 분량이 2분 정도였고 관례적으로는 4∼5분 정도라 (초안보다) 대폭 줄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잘렸던 부분에는 번역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개인의 문학적 역량 외에도 번역의 수준이 꾸준히 높아진 것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강도 더 많은 한국 문학이 해외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일본, 중국에 비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배출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국가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번역된 작품이 있어야 심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작품)편 수도 어느 정도 쌓여야 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번역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위해서 좋은 게 아니라, (번역을 통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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