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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만년 약체’ 라이언스, 수퍼볼 첫 우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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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12승1패… 공수 균형 압도적… 3연패 노리는 치프스와 대결 관심

조선일보

지난 11월 24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16번 자레드 고프가 2쿼터 경기 중 사인을 보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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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NFL(미 프로 풋볼)이 시즌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17경기를 벌여야 하는 32팀은 이제 4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만년 약체에서 강력한 수퍼볼 우승 후보로 떠오른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다. 1930년 창단한 라이언스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NFL은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에 라이언스 경기를 배정하는 게 전통일 정도로 명문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라이언스 팬들은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훨씬 많았다. 라이언스는 NFL 팀들 ‘흑역사’를 따질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다.

라이언스는 1991년 디비저널 플레이오프(8강전) 승리 이후 작년까지 32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서 9전 전패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보지도 못했다. 2008시즌엔 16전 전패. 수퍼볼 시대 이전엔 4차례 우승했는데 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이 처음 치러진 1967년 이후론 수퍼볼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라이언스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다. 12승 5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와일드카드와 디비저널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NFC(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져 수퍼볼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살렸다.

그리고 올 시즌 라이언스는 12승 1패로 NFC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경기에서 417점을 올리며 NFL 32팀 중 유일하게 400점을 넘겼고, 리그에서 둘째로 적은 234점만 허용해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2021년부터 라이언스 지휘봉을 잡은 댄 캠벨(48) 감독이 팀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 초기부터 패배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전력을 쏟았다. 주전 쿼터백 재러드 고프(30)는 LA 램스 소속으로 뛴 2019년 수퍼볼에서 톰 브래디가 이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완패한 뒤 부진을 이어가다 2021년 라이언스로 이적했는데 캠벨 지휘 아래 기량을 회복했다. 올 시즌 터치다운 패스 25개(리그 5위), 3265패싱야드(8위)로 팀 공격을 이끈다. 9개(2위) 리시빙 터치다운을 기록한 와이드 리시버 아몬라 세인트브라운(25)과 러싱 야드 4위(1016야드)에 올라 있는 러닝백 자미르 깁스(22)가 뒤를 받친다. 수비에서도 맨투맨 커버 비율 등 대부분 지표가 상승하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집중적으로 훈련한 게 효과를 발휘한다는 분석이다.

그 앞에는 사상 첫 수퍼볼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있다. 치프스 역시 12승 1패로 AFC(아메리칸 콘퍼런스) 선두. 치프스는 올 시즌 12승 중 10승이 터치다운 한 번에 승부가 바뀔 수 있는 7점 차 이내 승리로 승부처에서 유독 진가를 드러낸다.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29)가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하는 것도 있지만, 9일 LA 차저스전처럼 마지막 역전 필드골이 빗맞은 것처럼 날아가다 폴대에 맞고 겨우 들어가는 등 행운도 따르고 있다.

라이언스와 함께 버펄로 빌스도 주목 대상이다. 빌스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수퍼볼에 모두 올라 4년 연속 준우승한 비운의 팀.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 쿼터백 조시 앨런(28)을 앞세워 10승 3패로 선전 중이다. 이 밖에도 11승 2패를 기록 중인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미네소타 바이킹스, 10승 3패 피츠버그 스틸러스 등도 도전자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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