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목)

대권 구도 흔든 비상계엄 사태…엇갈린 與野 대표 '희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동훈 지지율 하락…계엄 발포부터 지속적 메시지 변화 '악영향'
이재명은 상승…대권 선두 굳히나


더팩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권 주자인 여야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권 주자인 여야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지가 시시각각 바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결과적으로 정치권에 혼란을 몰고오면서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여 공세를 진두지휘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9일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일 내일이 대선 투표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라는 질문에서 응답자 49.0%는 이 대표를, 9.1%는 한 대표를 택했다. 조사는 100% 무선 ARS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8%)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한 대표보다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난 39.9%P가 높았다.

지난달 18~19일 실시된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6%, 한 대표는 17.3%를 기록했는데 계엄 사태를 거치며 이 대표는 5.4%P 상승, 한 대표는 8.2%P 하락한 것이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8%, 오세훈 서울시장 6.0%, 홍준표 대구시장 5.8%, 김동연 경기지사 4.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3%, 김경수 전 경남지사 1.2% 순이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7~9일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한 대표를 앞섰다. 이 대표는 47.3%, 한 대표 12.9%, 조 대표 6.9%, 오 시장 5.3%, 홍 시장 4.6% 순이었다. 조사는 무선 ARS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5.3%)로 실시됐다. 이 대표가 한 대표보다 34.4%P 높았다. 11월 4주차 조사에선 이 대표가 43.8%, 한 대표 17.2%였는데 약 2주 만에 이 대표는 3.5%P 상승, 한 대표는 4.3%P 하락했다.

더팩트

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반응을 종합해보면 한 대표의 대응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배정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여야 대표의 계엄 대응에 대한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반응을 종합해보면 한 대표의 대응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한 대표의 발언이 시간에 따라 바뀐 게 결정적 이유였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계엄 발령 당일에는 "비상계엄 선포는 위법·위헌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며 친한계 의원들 18명을 끌어와 계엄 해제 의결을 이끌어 리더십을 보였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 여론이 형성되자 5일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을 비판하면서도 탄핵은 안 된다는 입장이 국민들에게 혼란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인 6일엔 다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정지가 필요하다.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탄핵에 찬성하는듯한 발언을 한 셈이다. 탄핵안이 부결된 이후인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담화문도 결정타였다.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거론하면서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는데 총리와 여당 대표가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위헌적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이를 철회했다.

앞서 언급한 공정은 같은 기간 계엄 사태에 대한 한 대표의 대응 평가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는데 국민 10명 중 8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68.2%, 잘못하는 편이다는 11.9%로 부정평가가 80.2%에 달했다. 반면 긍정평가는 15.3%(매우 잘하고 있다 6.2%, 잘하는 편이다 9.1%)에 불과했다.

더팩트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거치며 대권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정치를 시작하며 보여준 이미지가 가볍다. 당대표에 출마할 때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본인이 얘기할 땐 신선했다가 지금은 안 한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비슷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거치며 대권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내놨다. 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안 추진까지 급박한 상황에서 대여공세를 진두지휘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모습이 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은 완벽하게 대응했다. 이 대표도 담을 뛰어넘는 것부터 전체적인 대응을 잘했다"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