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가수 임영웅이 계엄사태 이슈와 관련, 한 누리꾼의 DM에 답변하면서 발생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견해는 공개 선언이 아닌 사적 대화 유출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영웅의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연예인 개인의 문제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연예인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찬반여론이 격렬히 대립 중이다.
임영웅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과 DM을 나눴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계정에 “이 시국에 뭐 하냐”라고 DM을 보냈고, “뭐요”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네티즌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답장을 보냈고, 해당 계정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초반 과연 임영웅이 맞는지 진위여부에도 휘말렸지만 여러 정황상 실제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로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할 의무는 없으며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정치적 견해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는 의견이 상당하다. 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필수라는 인식 역시 강하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공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침묵은 책임 회피라는 의견이 있고 그의 발언은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일종의 모욕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문화평론가의 시각도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또 짚어봐야 할 부분은 '정치인 아닌데 목소리를 왜 내요'란 소신은 여타 연예인처럼 공개 선언이 아닌 사적대화 유출이었다는 점이다. 연예인의 정치 발언은 조심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위기의 상황에서 일상을 사는 힘은 일반인이나 연예인이나 마찬가지기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일상을 공유하는' 임영웅에 대해 무턱대고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다만 유출된 내용에서 임영웅의 다소 공격적인 어투가 기존 따뜻하고 인성 좋은 연예인 임영웅의 이미지에서 벗어났고 "왜 하냐"라는 소신 발언의 뉘앙스가 대중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임영웅과 네티즌의 사적 대화인 만큼, '공식'으로 표현되는 임영웅의 발언으로 치부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먼저 질문한 사람의 공격적인 태도나 말투 등에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과는 다른 말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그때 처한 상황 등의 변수도 있고. 주고받는 대화란 게 그렇지 않은가"란 의견을 내놓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임영웅이 어떤 식으로든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겠냐는 추측도 불거진 상태다. 일각에서 해당 네티즌으로 지목했던 한 PD는 이를 적극 부인한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다수의 관계자들은 사태 이후 침묵을 지키는 임영웅 측의 모습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화 내용보다도 그 전달에 있어 평소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임영웅의 모습이 아니어서 (대중이) 실망한 게 큰 것 같다. 사적 대화 유출의 피해자인 것도 짚으면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면 일단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해명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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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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