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최민정씨. 사진 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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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의 총기 살해사건과 관련해 미국 의료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씨는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심리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공동 설립했다.
최씨는 11일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의 비극적인 살인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가 슬픔과 분노·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 의료 시스템의 거대한 과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이 결코 답이 되진 않지만 많은 사람이 느끼는 좌절은 매우 타당하다"며 "시스템은 결과보다 이익을, 가치보다 양을 우선시하며 그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자를 실패로 이끈다. 이러한 분노는 고장 난 시스템의 증상으로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장 난 시스템으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함으로써 이 비극을 기리자"며 "환자와 간병인 모두에게 진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 살해범 수배 전단.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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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시가총액만 5621억 달러(약 794조원)인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중 하나다. 이 회사 보험 부문 CEO 브라이언 톰슨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부근에서 최소 3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사건 발생 5일 만인 지난 9일 경찰에 체포된 총격범 루이지 만조니의 범행 동기로 보험금 지급에 대한 불만이 지목되면서 미국 내 일부 보험 가입자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느낀 보험사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이런 반응은 민간 보험에 가입한 미국인 사이에 쌓인 그간의 좌절을 보여준다는 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다.
미국에선 국민 대부분이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민간 보험은 가격에 따라 보장 범위가 제각각인 데다가 고가의 의료비 지급을 거부하기도 한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들이 보험사와 얽힌 각자의 사연을 공유하면서 짜증·분노·원망·무력감 등 대중적 감정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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