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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꼴찌도 상금 26억... LIV 뛸 첫 한국선수 장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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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유빈이 지난 10월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 오픈에서 우승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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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스타 장유빈(22)이 한국 선수 최초로 내년부터 LIV 골프 리그에서 뛴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LIV 리그 13팀 중 하나인 아이언헤드 GC는 장유빈을 새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도 장유빈이 LIV 골프와 정식 계약했다고 밝혔다. 아이언헤드 GC는 미국 교포 케빈 나(41)가 캡틴을 맡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4), 고즈마 지니치로(30·일본), 장유빈으로 구성된다. 스콧 빈센트(32·짐바브웨)가 방출된 자리를 장유빈이 채우게 됐다.

한국계 선수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LIV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출범 후 내년 4번째 시즌을 맞는 LIV는 개인과 팀 순위를 따로 매긴다. 한 팀은 캡틴 포함 4명이다.

올 시즌 KPGA 투어 2승을 올리며 대상, 상금왕(11억2904만원), 최저타수상(69.41타), 장타상(311.35야드) 등을 휩쓴 장유빈은 대상 수상으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얻었다. 지난 7일 아시안 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마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13~16일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Q스쿨 출전을 취소하고 LIV행을 발표했다.

장유빈은 “PGA 투어 진출 꿈을 향해 노력해 왔으나 많은 고민 끝에 LIV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IV로부터 지난달 중순 공식 영입 제안을 받은 뒤 고민을 시작했으며, 지난 8일 귀국해 9일 서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케빈 나가 장유빈 영입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케빈 나와 대니 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1·2라운드 당시 장유빈과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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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와 펄쩍 - 지난 10월 13일 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장유빈(오른쪽)이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 짓고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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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LIV 진출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LIV에 진출한 최초 한국인 선수 타이틀도 욕심이 났다”고 했다. 올해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는 그를 포함해 171명이 출전 예정이었는데, 상위 5위까지만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받고 그다음 순위 40명은 2부 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LIV는 계약 기간 동안 출전이 보장되며, 대회마다 총상금 2500만달러(약 358억원)가 걸려 있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7억원). 컷 탈락이 없어 최하위도 5만달러(약 72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장유빈은 “엄청난 상금도 한몫한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 골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LIV(시즌 최종전 팀 챔피언십 제외)에선 욘 람(30·스페인)이 가장 많은 상금(시즌 개인 랭킹 보너스 포함)인 3475만4821달러(약 497억원)를 벌어들였다. 팀에 정식으로 소속된 선수 중 최하위인 52위 팻 페레즈(48·미국)가 183만3958달러(약 26억원), 중간쯤인 26위 세바스티안 무뇨스(31·콜롬비아)가 383만1870달러(약 54억원)를 한 시즌에 벌었다.

장유빈은 “LIV 측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고민한 것은 PGA 투어 도전이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LIV와 PGA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LIV는 PGA 투어와 1년 넘게 합병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PGA 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12~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LIV 프로모션 대회는 1등 한 명에게만 내년 시즌 LIV 출전권을 주는데 30국 93명이 몰렸다. KPGA 투어 대회 우승자 등에게도 프로모션 출전 자격이 주어지면서 허인회(37), 함정우(30), 조우영(23) 등 한국 선수 10명이 참가한다. 장유빈은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LIV에 영입되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LIV는 내년 한국에서 처음 대회를 열 예정이다. 5월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LIV 골프 코리아’가 개최된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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