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안 마일리지 통합방안 발표
고객들 “1대1 통합해야” 목소리
노선 독과점 인한 운임인상 우려
정부 향후 10년간 모니터링 방침
“할인폭 축소 통한 꼼수 가능” 지적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LCC 출범
“에어부산 지켜야” 지역 반발은 걸림돌
고객들 “1대1 통합해야” 목소리
노선 독과점 인한 운임인상 우려
정부 향후 10년간 모니터링 방침
“할인폭 축소 통한 꼼수 가능” 지적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LCC 출범
“에어부산 지켜야” 지역 반발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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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몸이 되며 연 매출 21조원 규모의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했지만 실질적인 통합은 2년 뒤에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2026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음달 16일 선임될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여객사업을 총괄하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인수·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 합병 작업은 끝났지만 화학적 통합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이슈인 양사 마일리지 통합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항공은 2년간 양사가 별도로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하다 2년 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 마일리지 제도의 윤곽은 내년 6월께 나올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시점부터 6개월 내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마일리지는 운항 거리에 따라 적립되는 마일리지와 제휴카드 결제로 쌓이는 마일리지 두 종류가 있다. 제휴카드로 쌓이는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아시아나에 비해 높다고 평가받는다.
사용 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한 신용카드 사례를 보면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2년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1대 0.7 정도가 타당하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 기존 고객들 반발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를 보너스 포인트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금융자산 개념에 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시아나 고객들은 당연히 1대 1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거리 항공노선 독과점으로 인한 운임 인상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항공시장이 특정 항공사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글로벌 경쟁 시장임을 강조하며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계당국도 독과점을 막기 위해 나선다. 2022년 공정위는 양사 합병 시점 이후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시정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날 “국제선 항공 운임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항공협정에 따라 상한선이 설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임이 결정된다”며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어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대한항공이 항공권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 등을 활용해 ‘꼼수’ 운임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권 실질운임은 극성수기를 제외하고 관계당국이 모니터링하는 상한선보다 낮은 선에서 할인율을 적용해 정해지는데, 할인율을 낮추면 실질운임은 결국 인상되는 효과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인천~발리 운임 상한선은 왕복 180만원대지만 비수기 실질운임은 할인을 적용한 70만~80만원대에 판매된다”며 “상한선을 규제한다 해도 할인폭을 줄이는 방식의 운임인상을 당국이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 계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통합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3사 통합 역시 글로벌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장거리 국제노선이 적은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3사 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부산 지역사회 반발이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을 거점으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거나 아예 에어부산을 독립법인으로 두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통합 LCC의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진에어 브랜드로 3사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조직 통합 및 인력 교류, 조종사 간 기수 정리를 비롯한 조직문화 융합 등 화학적 결합도 중요한 과제다. 브랜드 리뉴얼에 따른 통합 기업이미지(CI) 발표, 기체 도색·유니폼 디자인 변경 등도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LCC 출범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 협의해 수립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며 “브랜드 리뉴얼은 검토 중이며, 도색은 항공기별 도색 시기 도래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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