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SNS |
[OSEN=한용섭 기자] 엄청난 ‘공약’을 내걸었다가 파국으로 끝났다. 그래도 공약은 지켰다. 농담 같은 걱정을 했던 사령탑은 중도에 물러났고, 선수들은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다.
# 3월 22일 프로야구 2024시즌 미디어데이.
한화 이글스 대표 선수로 참석한 주장 채은성은 공약을 내걸었는데, 우승이나 5강 공약이 아닌 ‘실패 공약’이었다. 채은성은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제안을 했고, 베테랑들이 5강 진출의 의지를 담아 공약으로 언급했다.
# 3월 23일 잠실구장
한화는 잠실구장에서 LG와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전 한화 덕아웃에서 감독 브리핑 도중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채은성의 5강 실패 공약이 언급됐다. 당시 최원호 한화 감독은 공약 내용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그런 얘기를 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니네가 물에 빠지면, 우리는 잘린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한화 채은성, 최원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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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
한화 구단은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초반 깜짝 돌풍을 일으켰으나, 4월부터 부진해 5월 27일 21승 1무 29패로 8위에 처져 있었다.
# 6월 2일
한화 구단은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을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9월초 5위 KT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으나,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힘이 모자랐다. 66승 2무 76패로 최종 순위는 8위였다.
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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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1일
류현진은 자신의 SNS에 동료 선수들과 서해 바닷물에 뛰어들어 오들오들 떨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류현진은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등 고참 선수 8명이 한겨울 바다 입수 ‘공약’을 실천했다. 순위표 8위를 잊지 않기 위해서 8명이 참가한 것일까.
류현진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 2025년
오프 시즌 한화는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고, 유격수 심우준은 4년 최대 50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2명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었는데, 2명을 붙잡느라 거액을 지출했다.
한화는 내년 신축구장이 개장한다. 한겨울 바다 입수로 각오를 다진 선수들이 2025시즌에는 5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SNS |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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