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립박수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 작가의 모습입니다.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다" 한강 작가가 남긴 소감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강 작가!]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가 서툰 한국말로 소개하자 한강 작가가 에스코트를 받으며 연단에 섭니다.
노벨상 시상식이 끝나고 1200명이 함께 한 만찬, 수상 소감은 어린 시절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한강/작가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 고통과 사랑의 존재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소설처럼 되풀이된 한국의 혼란, 나아가 멈추지 않는 세계의 혼돈을 암시하듯, '어두운 밤'이란 단어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희망은 언어에서 찾았습니다.
[한강/작가 : 가장 어두운 밤, 우리의 본질을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언어가 빚어내는 문학의 힘을 향한 믿음을 얘기할 땐, 그 안에 세상을 향한 비판을 담았습니다.
[한강/작가 :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함께 연대하는 사람들과 문학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오늘(11일) 스웨덴 다문화 도서관 방문과 내일 왕립극장 낭독회를 끝으로 일주일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김동훈]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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