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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국방과 무기

헤즈볼라에 무기 넘어갈까봐 시리아 軍시설 때린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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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스라엘군 병사가 10일(현지시간)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배치된 전차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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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反軍)이 내전에서 승리하자 이스라엘이 경고를 던지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정에 간섭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을 위협하면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축이 된 시리아 과도정부가 이란과 협력하거나 헤즈볼라에 무기를 공급하면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골란고원 완충지대를 장악하고, 48시간 동안 시리아 군 시설을 350여 차례 공습했다. 공습 대상에는 생화학 무기고와 군항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뒤를 따른다면 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도정부는 이란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 정권이 친(親)이란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란은 반군 승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시리아 사태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동 음모"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HTS는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임시 총리로 추대했다. 알바시르 임시 총리는 "내년 3월 1일까지 과도정부를 이끌겠다"며 "시리아 구원정부(SSG)와 이전 정부를 포함한 회의를 열어 권력 이양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알바시르 임시 총리는 HTS 행정조직 SSG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HTS 수장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SSG 당국자들은 높은 수준의 경험을 쌓았으며 성공을 거뒀다"며 행정 역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HTS는 2017년부터 SSG를 통해 북서부 점령지를 통치해왔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권력 이양 △민생 안정 △국제사회 공인이다. 임시 총리 추대로 권력 이양은 첫 단추를 끼웠다. 재계에선 자유시장 경제를 기대하고 있다. 이전 정권에 충성했던 소수 기업에 편중됐던 부(富)를 나눌 기회라는 것이다. HTS는 국제사회 공인을 위해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알졸라니는 "다양한 종교 공동체를 관대하게 감독할 것"이라며 "다양성은 시리아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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