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두고 당내 갈등↑
친윤 재장악 가능성에 친한계 반발
배현진(왼쪽)·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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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비한계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윤핵관’으로 불린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천하자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일부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의를 열고 원내대표직에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 “중진의원들의 생각은 지금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서 적어도 원내대표의 경험이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현안을 바로 풀어가야 할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라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권 의원이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이 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여야 간 협상을 잘 만들어가는 협상력과 추진력도 있다”며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누구냐”는 질의에 친한계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이라고 답했다.
“친한계가 반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질문엔 “이 위기에 친한이냐 친윤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위기를 누가 타파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래서 경험이 있는 분 또 이 위기를 협상해서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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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배현진 의원은 “중진회의에서 결정했다고요?”라고 취재진에 반문한 뒤 “그건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고,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고 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중진 선배들의 의견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인 것이고 그것이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선 “많은 의원들이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단 선배들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표결 불참이 당의 공동 지침이었기 때문에 따라 드렸던 것이고, 지난번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동안 친윤계와 갈등을 빚어온 한동훈 대표 역시 권 의원 추대 소식에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참석 전 “중진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권 의원 출마에 대해 “너무 비현실적이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너무 염치없는 일 아닌가 싶다”며 “(친윤계가) 최고위원 4명을 사퇴시키고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 뒤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다시 본인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권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12일 합동토론회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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