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다툼 발단… 6명이 폭행
관할 교육청, 진상 파악 "학폭 심의 중"
지난달 23일 대전시에서 A양이 10대 등 6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진은 폭행을 당한 피해 학생의 얼굴(왼쪽 사진)과 폭행 당시 장면. 가해자 중 한 명이 폭행 장면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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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학생 등이 지적장애를 앓는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이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을 지닌 여중생 A양이 10대 무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A양의 어머니 B씨에 따르면 A양과 가해자들은 3개월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됐다. 가해 무리는 6명으로 이 중에는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의 나이, 성별, 소속 학교 등은 전부 다르다고 한다.
입술이 퉁퉁 붓고 담뱃불로 지진 듯한 화상도
발단은 A양과 무리에 속한 한 여학생이 SNS에서 다툰 것이었다. 얼마 뒤 이 여학생의 남자친구가 차를 타고 A양의 집 근처로 와 A양을 태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폭행하기 시작했다. A양은 당시 무서워서 차에 타라는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B씨는 딸의 주장에 근거해 "1차로 산 인근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15분 동안 맞았다고 한다"며 "다시 차에 태워 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때렸다"고 말했다. "2차 폭행 때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복부도 차고 담뱃불로 얼굴에 상처도 냈다"며 "이것을 (가해자들이) 영상으로 찍었다"고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처음엔 폭행 피해 사실을 숨기려 했다. 폭행을 당한 당일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집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집에서 왜 마스크를 끼고 있냐"고 추궁하자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양은 울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냐"고 말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입술이 퉁퉁 부어있고 얼굴에 담뱃불로 지진 것으로 보이는 화상 흔적이 있었다. 몸에도 피멍이 들었다.
"가해자들 뻔뻔한 태도...경찰 조사 서둘러 줬으면"
B씨는 가해자들이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가해 무리가 딸을 집 근처에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후 오히려 사과하게 했다"며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딸을 불러낸 남자아이와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며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바쁜 것을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관할 교육청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가해학생 중 일부는 학교폭력으로 신고돼 해당 학교와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심의하고 있다"며 "그 외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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