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 날 행사를 위해 종묘관리소 직원들이 인근 궁궐에서 가구를 빌려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현장 직원들은 차담회 장소로 종묘를 선택한 것은 물론 행사 준비를 주로 한 건 대통령실이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데 김 여사 방문 직전까지 극비리에 준비됐던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가 종묘를 방문한 날, 차담회가 열렸던 망묘루 내부 모습입니다.
방 한 가운데 원형 찻상이 있고 주변으로 다리가 3개인 의자 6개가 놓여 있습니다.
한 쪽엔 병풍을 세워뒀습니다.
종묘관리소 관계자 A씨는 JTBC에 찻상과 의자는 관리소 측이 이 날 행사를 위해 인근 궁궐에서 빌려온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묘 관계자 A씨 : 의자나 탁자 이런 거를 좀 빌려왔어요. 경복궁에서는 차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의자는 창덕궁에서…]
당시 고가의 가구들로 보여 직원들도 옮기는 걸 꺼려한 것으로 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날 김 여사가 초청한 차담회를 위해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각각 가구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창덕궁 자문위원인 B씨는 JTBC에 "자문회의에서 해외 귀빈용 의자 제작을 결정한 적이 있다"며 "설계도상 다리가 3개인 의자였다"고 했습니다.
행사 이후 찻상은 반환했지만 의자는 현재도 망묘루 안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묘관리소 측은 장소만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이 행사 준비를 담당했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로부터 김 여사 방문 준비 요청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궁릉능유적 본부장은 "차담회 내용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면서도 "장소 사용 허가에 따른 사용료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여사의 비공개 방문 사실은 보안 사항인 만큼 행사 직전까지 비밀리에 준비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종묘 관계자 A씨 : 근데 이게 원래 우리 준비할 때는 여기 극비 사항이었었어요. 아무도 몰랐었어요. 이 사람(김 여사)이 온다는 걸 몰랐었다고요.]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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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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