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종교인과 함께"…일반인 공개 제한된 '망묘루' 향해
[앵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김 여사가 지난 9월 서울 종묘에서 종교인들과 차담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휴관일에, 그것도 종묘 안에서도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장소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차담회가 공식행사였는지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일행이 종묘를 찾은 건 지난 9월 3일 오후였습니다.
종묘는 매주 화요일이 휴관일로 이 날은 일반인의 관람이 제한되고 있었습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여사가 외국인 남녀 두 명, 그리고 통역사와 함께 종묘 내 망묘루를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의 방문 사실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당일까지 보안에 부쳐졌었다고 했습니다.
[종묘 관계자 A씨 : 당일날 알았습니다. 여사님 오신다는 거는 당일날. 어떤 내용인지는 저희도 몰랐죠. 외국 사람 두 분하고, 통역하시는 분하고 4명이서 이렇게 같이 다니시는 거를…]
김 여사 일행은 망묘루로 향했습니다.
망묘루는 평소에는 일반 방문객의 관람이 제한되는 곳입니다.
종묘관리소 측은 김 여사 일행이 망묘루에서 스님과 신부님을 만나 총 6명이 차담회를 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장소만 제공했을 뿐, 구체적인 참석자나 방문 목적은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종묘 관계자 E씨 : 외국인 두 분하고 승려분하고 신부분하고 민간인만. 신부복을 입고 오신 거 같던데, 위에 옷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아니, 자주 오시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은 국가 공식 행사라면 참석자와 내용 등을 미리 알려왔을 것이라며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했습니다.
[종묘 관계자 C씨 : (이렇게 방문하는 게) 자주 겪는 게 아니라 저는 처음이에요 솔직히.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저는 전혀 모르죠.]
김 여사가 공식 행사가 아닌 사적인 용도로 종묘를 이용했을 경우 특혜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행사 목적과 참석자에 대해 "대통령 내외의 방문 목적과 취지는 경호와 보안상 이유로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역대 정부와 현 정부 모두 대통령실 행사의 경우 궁능 장소사용에 있어서 관례적으로 예외를 적용해왔다"고도 했습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의 주요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김건희 씨는 어떤 목적으로 국가의 주요 사적을 이용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합니다.]
대통령실은 행사 목적과 이용 규정, 참석자 등을 묻는 JTBC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김진광 이완근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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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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