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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출하량 급감에 고환율·파업까지 덮쳐… 시멘트업계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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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멘트 출하량 4300만t 전망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최저치
고환율에 유연탄 구매 부담 커져
탄핵정국에 공공발주 지연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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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출하량 급감과 고환율, 여기에 운송 파업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출하량은 외환위기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중이며 파업은 비상계엄 여파로 장기화 조짐까지 엿 보인다. 특히나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구매시기가 고환율 시기와 맞물리며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1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시멘트 출하량은 약 4200만~4300만t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규모로 올해를 마감하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지난해 출하량은 2604만t이었으나 올해는 2284만t을 기록하면서 이미 -12.3%가 빠졌다.

때문에 내년도 출하량은 4000만t에 미칠지 못할 수도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 부터 나오고 있다. 이는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시멘트 업계 특성상 부진한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착공 물량이 감소세에 있어 부정적"이라며 "출하 물량 전망치가 약 20년 만에 최저치인데, 연간 물량 변동이 심하지 않은 국가기간산업에서 10% 이상 줄어든다는 것은 문제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장기화, 운송차질 문제

시멘트 업계는 철도노조 파업의 장기화, 화물연대의 잠재적 파업 가능성에도 긴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 4조 2교대 전환과 기본급 2.5%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간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23.3% 수준이다. 이 여파로 시멘트 물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 파업으로 물량이 평상 시 대비 주중의 경우 20%만 나가고 80%가 못 움직이고 있다"며 "육로 수송도 한계가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화물연대 역시 안전운임제 재도입을 촉구하며 경고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파업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로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도 "내륙 운송에 활용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국내 전체 화물차 45만여 대 중 2700여 대(0.6%)에 불과하지만 업계 운송엔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파업에 동참하거나 수송비 인상이 더해지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가동을 정지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시멘트 특성상 장기화 보관이 불가능해 3~4일치의 저장장고 한계를 넘어서면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에 차질이 생기며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유연탄 구매시기, 하필 지금 환율이

고환율도 시멘트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 부결 전후 1420~1430원 내외로 요동치다 지난 9일 1438원까지 치솟았다. 이 경우 달러로 유연탄을 구매해 오는 기업은 원화가치가 하락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은 제조원가에서 30%를 차지해 환율이 10% 오르면 부담도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예상 환율을 벗어나 1430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유연탄 구매 시기가 돌아올 때까진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고 전했다.

더불어 탄핵 정국으로 공공발주 사업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14만가구의 공공주택 인·허가 승인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9일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회의'를 긴급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구매가 예정된 업체에서 정책 지연으로 미룰 경우 매출 감소 여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내수 비중이 큰 시멘트 업계 입장에서 건설 침체와 연료 수입, 파업 장기화 등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엎친데 덮친 꼴로 정국이 혼란스러워 하루빨리 혼란이 해소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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