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 놓인 캔버스에는 ‘탄핵’ ‘내란범’ ‘촛불’ 등의 글씨가 적힌 손팻말 조각들과 신문기사 조각 등이 윤 대통령의 얼굴 모양으로 이어 붙여졌다. 작품을 감상한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라” “지키자 민주주의”등의 메모지를 작품 옆에 붙이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 10일 서양화 전공 학생들(김수빈·권다현·석지우·신경민·윤정원)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사용한 손팻말 조각 등을 이어붙여 제작한 작품이 놓여있다. 신경민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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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화여대 서양화 전공 학생 5명(김수빈·권다현·석지우·신경민·윤정원)이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작품 설명에 “12월7일 105명의 국민의힘 당원이 본분을 저버리고 조국의 미래를 도외시하는 장면을 수많은 깃발과 촛불 사이에서 뜬 눈으로 지켜봤다”며 “재료로 쓰인 모든 종이는 시민들이 시위 현장에서 내비친 결의의 흔적이자 저항의 목소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보를 위협받지 않는 세상을 조각하고 이 땅에 이어 붙이겠다” “퇴색되지 않고 몇 번이고 덧대겠다”고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전공 학생들(김수빈·권다현·석지우·신경민·윤정원)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사용한 손팻말·전단지 조각 등을 이어붙여 제작한 작품의 작품 설명.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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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제작한 석지우씨(20)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 7일 친구들과 탄핵 집회에 나갔을 때 탄핵이 무산되면서 허탈하기도 했지만,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이 주운 쓰레기를 모아 이 순간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회가 끝난 후 바로 학교로 돌아와 새벽 내내 친구들과 논의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 저항의 흔적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석씨는 “멀리서 보면 마치 대통령의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시민들의 결의와 저항의 흔적이 드러난다”며 “타오르는 듯한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해 색을 조합했고 대자보의 형태로 작품 설명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전공 학생들(김수빈·권다현·석지우·신경민·윤정원)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사용한 손팻말·전단지 조각 등을 이어붙여 제작한 작품의 제작 과정. 신경민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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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세대·젠더 갈등 때문에 정치를 멀리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며 “자유의 시대 이전에는 저항의 시간이 있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han.co.kr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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