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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조기대선 땐 막대한 권한 갖는다…與원내대표, 친한·친윤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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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전 양상을 띠며 과열 조짐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차기 원내대표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선에 뛰어든 권성동 의원은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꼽히고, 김태호 의원은 친한동훈(친한)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 의원(왼쪽)과 김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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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는 11일 권 의원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권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세상이 다 아는데 이런 와중에 원내대표로 나온다는 것은 초현실적”이라며 “만약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이 당선되면 우리 당은 ‘내란 동조당’, 국민의힘은 구제 불능의 폐족(廢族)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권 의원은 친윤계의 대부”라며 “비상계엄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친한계의 강한 반발 이면엔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원내대표가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되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가 조기 대선 경선에 참여하려면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럴 경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을 겸할 수도, 새로운 비대위를 꾸릴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서든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한 대표 측은 친윤계 원내대표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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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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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친한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권성동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결자해지 심정으로 원내대표에 나선 것”이라며 “당선되면 임기는 길어봐야 2~3달 정도고, 어느 정도 당이 수습되면 바로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엔 “마치 친윤계가 합심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대표 사태를 만들 것이란 음모론은 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인 것”이라고 적었다. 한 친윤 성향 의원은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을 지키자’는 여당 의원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반면에 김태호 의원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전체 당론을 통해서 본회의장에서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 같다”며 권 의원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김 의원도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마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상당수 의원은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경선 직전 진행되는 두 후보의 토론회 발언을 듣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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