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 개최
朴 "한덕수·한동훈, 야합…법 위반"
韓 "발언 수정 부탁…잘못된 얘기"
박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서 "한 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한-한 야합'을 통해 연성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대한민국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운영되는 나라이지, 개인에 의해 (움직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의원은 "총리께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던 것은 양두구육의 모습"이라며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한 총리는 "거짓말이 아니다.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일생을 권력과 영화만을 좇지 않았느냐"며 "한 총리는 정권 바꿔가며 자신의 영화를 추구했다"고 다시 비판했다. 한 총리는 지난 8일 한 대표와 함께 발표한 공동 담화문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해결책으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과 한 총리는 질의 시간 10여분 내내 설전을 벌이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 총리가 한 대표와 국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려 해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한 총리는 그때마다 "아니다" "잘못됐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의원님께서 전 법무부 장관으로서 잘 아실 텐데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말씀을 수정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박 의원은 "한 총리 머리를 수정해야 한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하냐" 등 거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은 탄핵대로 하되 한 총리가 어떤 경우라도 이 나라 권한대행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결정하기 위해 열었던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모두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총리 탄핵은 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란에 공모했거나 방조한 국무위원과 군인들은 철저히 수사해서 엄단해야 한다"면서도 "사실상 내란에 협력하지 않은 군인들이나 공무원들에게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에도 한 총리 탄핵 추진에 대해 "과하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