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대학원생‧학부노·조 등 888명 시국 선언문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민주주의 역사를 돌아본다. 지난 과거의 계엄령과 총칼로 무장한 국가 폭력을 기억한다. 독재자의 광기 속에서 짓밟혀 왔던 우리의 민주주의, 그 군홧발 아래에서 피 흘리며 지켜 왔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생생히 떠오른다”며 “우리는 지금 어느 시간에 있는가? 지난 3일, 우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탐해 마침내 반란을 기도한 민주주의 파괴자 윤석열의 민낯을 보았다. 윤석열은 학살자 전두환의 전철을 밟으려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헌법의 가치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헌법에 기초한 공화국이며 국가의 권력은 국민이 합의한 헌법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한민국 헌법 어디에도 대통령의 권한을 하나의 당이나 당대표에게 위임하는 조항은 없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은 제멋대로 넘기고 거래하는 사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힘’은 헌법을 파괴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UNIST 캠퍼스. [사진=UN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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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7일 우리는 대통령 권력의 위임이라는 희대의 밀실 야합에 기대어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정치 무리를 보았다”며 “투표로 뽑힌 국민의 대리인이 국민의 눈앞에서 투표를 거부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엄중한 ‘국민의 힘’을 참칭하고서 그 힘을 멋대로 팔아넘겼다”며 “우리는 그들이 국가적 범죄를 비호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고 했다.
UNIST 구성원 등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와 헌법의 가치에 근거해 엄숙히 선언한다”며 “반헌법적 비상계엄령은 우리 국민과 국가를 향한 내란 시도이다. 임의로 대통령 권한을 나눠 가지려는 야합 또한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대통령이 내란을 주도하고 국회의원이 헌법을 파괴하는 작금의 행태를 우리는 직접 목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며 “우리는 숭고한 노동의 땀과 뜨거운 저항의 피로 지금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짓밟고 왕이 되고자 하는 독재자와 헌법을 파괴해 가며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 무리를 더는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윤석열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을 시행해 지체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12일 UNIST 광장에서 구성원별 선언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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