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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소비자 보험가입 내역을 조회·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 한화·교보생명이 보험업계에선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금융위원회는 한화생명 'AI 기반 가상대화 솔루션'과 교보생명 '보장 분석 AI 서포터'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해당 서비스엔 모두 생성형 AI가 적용됐다.
생성형 AI는 여러 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간 금융사들은 망분리 규제 탓에 막혀있었다. 지난 8월 금융위가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길을 열어줬다.
이에 발맞춰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대표하는 한화·교보생명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양사 모두 보장분석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AI가 소비자 가입한 보험 내역과 보장금액 등 정보를 조회·분석해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하면, 설계사가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식이다.
한화생명은 설계사에게 AI 기반 가상대화 솔루션을 지원해 고객 맞춤형 설계와 설계사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설계사가 AI 솔루션을 실행하면 AI가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같은 나이대 대비 부족하거나 과한 보장 내역을 구분해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보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보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소비자를 대하는 설계사의 음성과 자세 등도 AI가 학습해 개선을 지원한다. △최신뉴스 △보장분석결과 △상품특징 △클로징 등 단계로 고객 맞춤형 화법을 구성해 설계사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도록 피드백을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보장 분석 AI 서포터를 통해 복잡하고 길게 진행되는 보험가입 과정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한 양의 보험 데이터를 핵심 사항만 요약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베테랑 설계사와 신입 설계사 간 전문성 차이도 줄일 수 있다.
향후엔 관리자급 설계사를 위한 'AI 기반 어시스턴트 프로그램', 임직원이 내부에서 활용하는 '교보GPT' 등을 도입해 AI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금융위에 두 서비스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망분리 규제 완화와 함께 보험업계 생성형 AI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대고객 목적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자산운용 △통계·가정 분석 등에 활용도가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만기가 긴 상품 특성상 정확한 통계 분석과 예측이 중요하다”며 “보험사 신뢰 제고에 AI가 활약·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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