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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美보험사 CEO 총격범 "미국 의료 제일 비싼데 기대수명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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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도착하면서 "부당하다", "미국민 지능에 대한 모욕"이라고 외쳐

과거 폭력 정당화·테러범 미화도…백악관 "폭력 용납 안된다" 규탄

뉴스1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 총격범 루이지 만조니의 머그샷 사진. 사진은 펜실베이니아주 교정부 제공. 2024.12.1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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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HC)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톰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26)가 미국 보험업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만조니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법정에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뉴욕으로의 송환을 거부했다. 이에 펜실베이니아주 블레어 카운티의 피터 윅스 검사는 만조니가 "더 많은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으며 판사는 송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을 거부했다.

이날 만조니는 경찰이 그를 차에서 법정으로 끌고 갈 때 "부당하다", "미국 국민의 지능에 대한 모욕"이라고 소리쳤다.

만조니의 변호인 토마스 디키는 만조니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혀 없다며 그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만조니는 미국 보험업계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선언문을 직접 쓴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경찰국(NYPD) 수사부장 조셉 케니는 굿모닝 아메리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선언문을 읽었다며 만조니가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만조니가 미국 의료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데 다른 선진국보다 기대 수명이 낮다는 점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1년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은 평균 기대수명이 76.4년으로 32위였으며, OECD 평균인 80.3년보다 낮았다. 반면 1인당 의료 관련 지출은 1만 2197달러(약 1750만 원)로 가장 높았으며, OECD 평균 4715달러(약 675만 원)의 2배를 크게 넘었다.

경찰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만조니가 '범행을 자백한 자필 문서'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총알에 '지연', '거부'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는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 단어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보험회사를 비판할 때 쓰인다.

뉴욕에서 살인, 2급 무기 소지 및 기타 범죄 혐의로 기소된 만조니는 오는 23일 법정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며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만조니는 앞서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연쇄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에 대해 "극단적인 정치 혁명가의 행동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평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또 '폭력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말이 "겁쟁이와 강자가 하는 것"이라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말도 했다. 화석연료 기업에 대해서는 "그들은 1달러를 위해 지구를 불태우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데, 우리가 생존을 위해 그들을 불태우는 것에 왜 거리낌이 있어야 하냐"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 사건에 대해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당연하게도 이 사건은 끔찍한 일"이라며 "기업의 탐욕에 맞서기 위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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