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딥페이크 불안하다는 중·고교 여학생, 10명 중 8명은 "나도 피해자일까 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은 범죄'라고 청소년에게 홍보하는 대전경찰청 안내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딥페이크(인공지능을 이용한 합성 사진·영상물) 불법 영상물 제작·유포 행위를 범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학생보다는 여학생 사이에서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는 범죄” 89.4%…남녀 인식 격차 나타나



11일 교육부는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중‧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145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89.4%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이 ‘범죄이며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 응답자의 95.1%는 딥페이크가 범죄라고 인식했다. 이에 비해 남학생 응답자는 83.3%가 딥페이크를 범죄로 봤고, 15.5%는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을 불안하다고 답한 청소년들은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76%·중복응답)는 이유를 꼽았다. 성별로는 여학생 응답자의 81.7%, 남학생 67.7%가 이 같은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사람이 가해자일 수 있다거나(45.4%), 피해 시 대처 방법을 모른다(29.7%)는 이유도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피해 사례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는 활동이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많고, 부모님들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대화하는 것도 여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지난 9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학생들이 프로필 사진(프사)이 대부분 삭제된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이 확산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92%(중복 응답)가 ‘사진을 도용해 가짜 사진이나 영상물을 만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했다. 75.9%는 ‘약한 처벌이 문제’라고 꼽았다.

청소년들은 피해 발생 시 필요한 지원(중복응답)으로 ‘피해 영상물 삭제 지원’(85%)을 골랐다. ‘신속한 수사 및 사건 해결’(74.2%)과 ‘개인 신상정보 삭제와 보호’(71.9%)도 중요하게 봤다.



불법 영상물 확산 책임은 피해자라는 응답도 14%



중앙일보

지난 10월 대구 수성구 동도중학교 정문 앞에서 교육청과 경찰 관계자, 학생·학부모 등이 '학교폭력 예방 및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 합동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에 관한 청소년의 인식 부족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교육부 관계자는 “불법 영상물 확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말에서 13.6%가 ‘피해자 책임“이라고 응답해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학교에서 딥페이크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51.6%에 그쳤다.

교육부는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해 특별교육주간(12월 9일~20일)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를 배포하고,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응 지침서(매뉴얼)도 제작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범죄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처음 겪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교육 자료로는 부족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대다수 학생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볼 경우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답한 만큼, 가정과 학교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학부모 대상 교육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