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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온라인에 알려줘요” 여의도 빵집에 500만원 선결제한 50대…코드명은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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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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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여파가 일주일 넘게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퇴진‧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을 위해 거금을 결제한 남성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불렀다.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집회 오는 분들 위해 커피 500만원어치 선결제하셨다”며 영수증 사진을 공개했다.

영수증은 이날 오후 2시39분 파리바게뜨 여의도KBS점에서 500만원을 현금 결제한 내역. 파리바게뜨 따뜻한 아메리카노(3000원) 기준 약 1666잔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매장 측에 따르면 이날 전화를 걸어온 중년 남성은 오는 14일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500만원을 선결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곳 직원은 “이번에 연락오신 분은 이름도 말씀 안하셨다. 계좌 이체할 때도 이름을 바꿔서 할 정도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아저씨가 SNS를 전혀 안 하셔서 이거 좀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며 “(결제) 코드가 뭐냐고 물으니까 ‘김민주’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선의가 갑작스러워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글은 곧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코드가 ‘민주’라니 민주주의에 커피 사주신 거 같아서 울컥한다”, “기프티콘 같은 거라 안 가면 가게만 이득이다, 선의로 베푸신 거니까 집회 가는 친구들은 꼭 가서 먹자”, “민주에 현금결제 하셨네. 나 왜 눈물 나냐” 등 반응을 남겼다.

이 외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택시비를 받지 않거나 집회 뒤 쓰레기를 줍는 등 미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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