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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흰 안녕 못해요"…김 여사 모교에 붙은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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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1991년 명일여고 졸업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국선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 명일여자고등학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공개됐다. 김 여사는 1991년 2월 이 학교를 졸업했다.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지난 9일 학교 내 대자보 2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자보 제목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은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아시아경제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현지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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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후배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게재된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라는 또 다른 대자보에선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누군가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라며 일갈하기도 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단결은 견고해질 것"이라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말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청소년 약 5만명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청소년 시국선언'을 내기도 했다. 이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 청소년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소년들도 계엄 사태를 똑같이 맞이했고, 똑같이 밤을 설치며 내 삶이 어긋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애초 목표 인원인 1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청소년 시국선언 규모가 5만명을 돌파한 건 유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0일 구속됐다. 계엄 사태 이후 7일 만에 벌어진 일이며 관련 인물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전 장관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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