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1월 24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BWF 월드투어 슈퍼 750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가오팡제(중국)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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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해 주는 많은 분이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 너무 행복하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낸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빛났다. 무엇보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단식 부문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적수가 없었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오른 왕즈이, 한웨(이상 중국),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등을 제쳤다. 안세영은 올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투어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BWF 시상식에서 유일한 2관왕이다.
안세영은 올해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다사다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꿈을 이뤘지만, 이어 폭로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침과 불합리한 운영 규정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파장이 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무검사를 통해 협회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 일부 문제점이 사실로 드러났고 협회도 일부 부조리한 운영 지침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이 20대 초반의 안세영이 감당하기에는 분명 벅차다.
시상식에서 안세영이 “다른 선수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라며 “지지해 주는 많은 분이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고 소감을 전한 배경이다.
이용대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용대는 선수시절 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스폰서 규정을 지적하면서 국제대회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안세영은 “우상인 (올해 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용대 선배에게 축하받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11일부터 15일까지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4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도 출격한다. 이 대회는 한해를 결산하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5개 부문에서 상위 랭커 8명(조)을 초청한다. 종목별로 국가당 2명(조)까지 출전 가능하다. 안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이자 월드투어 랭킹 4위다.
김학균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10월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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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드민턴협회는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이 안세영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 게 원인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김 감독의 재임용을 결정하는 성과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평가 대상이었던 5명 중 김 감독을 포함한 4명이 통과하지 못했다”고 1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재임용 여부를 따져보는 성과 평가 회의도 진행하자는 말이 나왔다. 표결 끝에 진행이 결정됐고 정량(50%)·정성(50%) 평가를 종합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은 지도자들에게 1주일 동안 이의 신청을 받는다. 김 감독은 이미 이의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떠난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개채용으로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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