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3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 전환…서수길, 대표 복귀
아프리카TV 성공 주역…NFT·메타버스·AI 등 신사업 발굴 주력
서 대표 리더십 아래 글로벌·신사업으로 실적 순풍 이을지 주목
[서울=뉴시스] 서수길 SOOP 각자대표(사진). 사진은 2011년 나우콤(SOOP 전신) 대표 취임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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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아프리카TV(SOOP 전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수길 SOOP 최고BJ책임자(CBO)가 SOOP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신사업 발굴을 위해 3년간 경영 일선에 물러났던 서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 신사업에 주력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플랫폼 새 경쟁력으로 내세운 서 대표가 치지직과의 격차를 벌리면서도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10일 SOOP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서수길, 정찬용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서 대표는 2021년 12월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SOOP은 서 대표가 글로벌·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SOOP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인 미디어 생태계 주역으로 평가 받은 '케빈' 서수길
2011년 SOOP 전신인 나우콤 대표를 맡은 서 대표는 2013년 사명을 '아프리카TV'로 변경하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했다.
서 대표가 10년 동안 이끈 아프리카TV는 국내 인터넷 1인 방송 시장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다. 유튜브 대중화 이전 크리에이터가 주목받을 수 있는 창구 중 사실상 유일했다.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감스트(김인직), 쯔양(박정원) 등 지상파로 진출한 방송인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곳도 아프리카TV였다.
또 서 대표는 e스포츠 등 신규 콘텐츠 육성에도 힘써왔다.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을 기반으로 수많은 e스포츠 대회를 열면서 게임 팬을 새 시청자로 끌어들였다. 스트리머가 참가하는 게임 대회 '멸망전'도 SOOP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케빈'이라는 닉네임으로 BJ 활동도 펼치며 이용자와의 소통도 주도했다.
블록체인·NFT·메타버스 신성장 동력으로 본 SOOP, 결과는 암울
[서울=뉴시스] '프리아' BJ 베베리 진행으로 프리블록스에서 열린 ‘제1회 플레이대회’ 모습.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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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2021년 12월 대표직 사임 당시 주주서한을 통해 아프리카TV의 향후 10년을 위해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아프리카TV는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을, 2022년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프리블록스에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데 AFT마켓에서 구매한 BJ 아바타를 프리블록스 아바타로 활용할 수 있었다. 서 대표는 인기 BJ 하이라이트 영상, 3D 아바타 등을 NFT로 거래하는 등의 형태로 다양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아프리카티비,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 오픈 (사진=아프리카티비 제공) 2021.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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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3년간 SOOP 신사업은 실적 상승에 견인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OOP은 지난 8월 AFT마켓 서비스를 종료했다. NFT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부진을 겪은 탓이다. SOOP이 매 분기 발표하는 실적 발표에서도 프리블록스 성과는 부각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 사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는 트위치가 떠나고 네이버 치지직이 들어섰다. 치지직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e스포츠 대회 콘텐츠를 확보하고 자사 파트너 스트리머를 끌어모았다. 결국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앱 월 이용자 수(MAU) 부문에서 SOOP을 제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SOOP 앱 MAU(추정치)는 240만3497명으로 치지직(242만1729명)보다 1만8000여명 뒤처졌다. 다른 앱 데이터 분석 기관에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한때 치지직이 SOOP을 제쳤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인덱스에서는 치지직이 SOOP을 제친 게 이번이 처음이다.
SOOP, AI·글로벌 사업으로 실적 순풍 이어갈까
서수길 SOOP 최고BJ책임자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했다.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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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사업에서 쓴맛을 본 서 대표는 SOOP의 새 경쟁력을 AI와 글로벌 시장에 걸었다. 서 대표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AI 솔루션 '싸비(SAVVY)'와 '수피(SOOPI)'를 공개한 바 있다.
싸비는 스트리머의 개성과 활동에 기반해 방송 중 잠시 자리를 비워도 AI가 영상을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재미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스트리머 외모와 분위기를 재현해 3분간 춤을 추거나 원하는 설정에 따라 방송을 유지할 수 있다.
수피는 '나의 영상 비서'라는 콘셉트로 각 이용자 시청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수피는 이용자 콘텐츠 선호도를 학습해 최적화된 스트리머·콘텐츠 추천, 놓친 영상 다시보기 등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또 SOOP은 지난달 글로벌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며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작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 확장을 이끈 최영우 글로벌사업부문장(상무)을 신임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했다.
SOOP이 이번 리더십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OOP의 올해 연매출과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4302억원, 1171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3.8%, 29.7% 증가한 수치다.
SOOP은 유저와 스트리머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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