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과거 탄핵 때보다 어렵다"
중기부, 국내 최대 규모 동행축제 추진…"책임감 있게 일 하겠다"
‘12·3 내란사태’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 속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당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유통업계에선 불안한 국정이 소비 위축으로 번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 예약 노트북에 예약취소 내역이 표시되어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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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요. 연말에는 송년회 등 단체손님이 큰손인데 걱정입니다. 지난주까지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이번 주가 되자 (예약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네요."(영등포구 고깃집 사장 A씨)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몹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연말 특수 실종'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대표 행사인 '동행축제'와 지역 축제를 활성화해 소비 심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 경기가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던 2016년 말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2.7에서 12월 94, 이듬해 1월 93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04년 1분기에도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5로 100을 밑돌았다. 탄핵 가결 이후인 2분기에는 89로 급락했으며 이후 3분기 87, 4분기 85로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과거와 다른 부분은 탄핵 정국 시작 전부터 우리 경제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탄핵 이후 가뜩이나 소비 침체가 우려되는데, 현 상황은 이미 경기 위축이 진행되는 상태다 보니 탄핵 정국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과거 탄핵 정국인 2006년, 2016년보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타격이 위기 대응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집중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체적인 경제가 안 돌아가게 되면 위기 대응력이나 정보망 등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바로바로 타격을 입게 된다"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었다. ⓒ News1 이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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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말 소비심리 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준비 중이던 중기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먼저 중기부는 올해 동행축제 개막 행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기간도 이틀에서 삼일로 늘렸다. 동행축제는 중기부가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12월 동행축제 기간은 1일부터 28일까지다.
동행축제 대표 주관사인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도 다양한 나눔·판매 기획전으로 초반 축제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유원은 동행축제 2주차(9~15일)인 이번 주 나눔 바자회, 동행 패션쇼, 라이브 요리쇼(정지선 셰프) 등을 계획 중이다.
장·차관이 직접 정책 당사자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만나 불안감을 잠재우기도 했다.
계엄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오영주 장관은 동행축제 개막 현장을 찾아 정책 지원에 공백이 없도록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참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마음을 달랬다.
오 장관은 당시 "따뜻하게 온기를 나누면서 매출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현장에 직접 나왔다"며 "우리 민생 경제에 중요한 시기에 역할들이 겉돌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크리스마스 페어'가 열리는 대구를 방문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났다. 김 차관은 이날 지역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하고 온기나눔 경매관에 기부물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소상공인 핵심 생업규제 대응반 1차 회의,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전수조사 등도 계획대로 진행해 내수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는 사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면서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비상계엄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우려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임있게 민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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