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첼시전 5호 골에도 용서 구했다...결정력 논란에 더 불 붙이자 "날 비난해달라! 너무 힘들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아쉬운 결정력을 보인 것에 책임을 통감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첼시에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7패)에 머물며 11위로 추락했다.

손흥민은 끝나고 사과를 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골을 넣었지만 팀은 3-4로 졌다. 먼저 2골을 넣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연속 부상으로 수비가 흔들렸고 4실점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한 골 차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결정적 기회 두 번을 날렸다. 전반 24분 도미닉 솔란케와 주고 받은 뒤 치고 나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23분에도 솔란케가 돌려놓은 공을 손흥민이 잡았다. 손흥민이 첼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들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손흥민 결정력 논란에 불을 붙였다. 지난 AS로마전 이후엔 득점에도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폴 로빈슨은 영국 공영 방송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손흥민의 믿을 수 없는 실수다. 7야드(6.4m) 떨어진 곳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높이 솟아올랐다. 어떻게 놓쳤는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골은 넣었으나 경기 중 결정적 기회를 놓친 손흥민을 비판한 것이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파이널 서드에서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32살인데 선수들을 잘 제칠 수 있을까? 손흥민이 훌륭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건 맞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는 맞지만 이젠 날카로운 예리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 손흥민은 일대일도 잘 돌파하고 확실한 결정력을 지녔다.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었는데 토트넘은 이제 그 말고 새로운 레프트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훗스퍼 HQ'는 "손흥민은 시즌 초반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은 로마와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공식전 13경기에서 4골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좌절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득점 앞에서 힘겨운 모습이다. 이로 인해 기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 중이다. 손흥민은 로마전에서 박스 안 슈팅만 3회였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함이 부족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수년간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폼 저하가 됐으며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만 그러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손흥민은 그렇게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 오래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최고 수준 골잡이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이 상황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 수년간 이 수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비슷한 슬럼프를 겪었다. 핵심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곧 손흥민 득점이 터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손흥민을 두둔했다.

본머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생각보다 끝은 되게 빨리 온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만큼은 아니지만, 갑자기 훌륭한 선수들이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손흥민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는 못한다. 그는 여전히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신체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의 자기관리 방식을 보면 난 지금으로서는 나이 때문에 손흥민의 능력이 감소한다고 보지 않는다. 손흥민은 올해 지금까지 지난 몇 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과거에는 아주 좋았다. 올해도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손흥민 부진의 이유 중 많은 이유가 일관되지 않은 출전 시간이라 본다. 부상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운 시작을 했고,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점점 경기에 규칙적으로 나설수록 폼이 올라간다"라고 하며 손흥민을 지지했다.

첼시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이자 영국 현지 매체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득점, 빅 찬스 미스 2회와 더불어 터치 46회, 패스 성공률 83%,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1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2회(시도 6회), 피파울 1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7.3점이었다. 그러나 빅 찬스 미스로 인해 좋지 못한 평가를 들어야 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도미닉 솔란케와 잘 연결됐으나 후반 23분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고 했다. '투 더 레인 백'은 "손흥민은 솔란케와 좋은 호흡을 보였는데 불안하게도 득점을 하지 못하다 결국 골망을 흔들었다. 쉬운 기회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전개와 중앙 진입을 통해 전반적으로 공헌을 했다"고 하면서 평점 7점을 줬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3-2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라며 평점 5점을 매겼다. 영국 '풋볼 런던'은 "3-2를 만들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후반전엔 슈팅이 빗나갔다"고 했고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골문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몇 차례 큰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부진을 막으려면 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언급했다.

손흥민도 책임을 통감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곘다. 전반 30분 동안은 좋은 경기를 했다. 엉성하게 골을 허용했다. 사소한 디테일 때문에 졌다. 이렇게 큰 경기에선 이런 순간에 골을 넣어야 하는데 팀을 실망시켰다. 안타깝다. 골을 넣어야 한다.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나도 인간이기에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선 손흥민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두 점차로 앞서 있는데 좌절감이 들고 매우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은 정말 노력했다. 개성을 보여줬다. 단지 내가 중요한 순간에 기회를 놓쳐서 노력이 무산됐다. 모든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책임을 지겠다. 이런 결정적 기회들은 자주 오지 않고 나 같은 베테랑들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지 못하다. 정말 아쉬운 실수들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 있고 받아들이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어 "토트넘 상황이 어느 위치인지 다 안다. 신경을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이 보지 못하는 경기장 밖 삶도 있다. 정말 힘들다. 매우 힘들다. 그러나 팬들 앞에서 막 힘들다고 하지 못하겠다. 우린 더 강해질 것이고 팀으로서 성장할 것이다"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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