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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일)

'오승환은 묶는다'…보호선수 명단 구성에 고심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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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단장, 이례적으로 오승환 명단 포함 사실 공개

또 다른 베테랑·유망주 두고 고심…11일까지 LG에 전달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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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끝판대장' 오승환(42)을 프리에이전트(FA) 최원태 영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승환은 당연히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현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최종 결정은 구단 대표님이 하시겠지만 명단에 포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은 팀의 레전드다.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이다.

A등급 외부 FA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에 줘야한다.

최원태의 전년도 연봉은 4억원이었다. LG는 보상선수 1명과 8억원 또는 12억원을 삼성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한 이후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상징적인 존재고,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KBO리그 세이브 관련 기록은 오승환을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만 42세에 접어든 올해에도 오승환은 27세이브를 수확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다만 후반기 들어서는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하지만 삼성은 오승환을 지키기로 했다. 보호선수 명단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삼성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포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장은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에 관심이 무척 크더라.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인데 지나친 관심이 상처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례적으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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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사진=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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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을 지키기로 한 가운데 보호선수를 20명만 묶을 수 있어 삼성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단적으로 봤을 때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국내 선수는 28명인데, 이 중 9명이 빠져야 하는 셈이다. FA 신분이었던 김헌곤, 류지혁과 군 보류선수인 김현준을 제외해도 20명 명단에 다 포함할 수가 없다.

삼성은 박병호, 백정현 등 오승환 외에 또 다른 베테랑의 포함 여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삼성에 합류한 박병호는 23홈런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뽐냈다. 그러나 삼성이 재계약을 결정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포지션이 겹친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해 쭉 한 팀에서만 뛴 베테랑 좌완 백정현은 올해 17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로 기대를 밑돌았다.

유망주 쪽도 고민이다. 2024년 1차 지명 신인인 육선엽을 비롯해 이호성, 황동재, 이병헌, 윤정빈 등 미래 주축을 이뤄줄 자원들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을 구성하면서 LG의 상황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LG가 불펜 투수를 눈여겨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불펜 최대어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영입했지만, 올해 마무리 투수로 뛴 유영찬과 좌완 불펜 자원 함덕주가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공백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원태의 FA 계약을 8일 공시했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구단에 줘야한다. 삼성은 11일까지는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야 한다.

이 단장은 "가장 필요한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것이다. 다만 20명이다보니 아쉬운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최원태라는 좋은 선수를 영입했기에 아쉬워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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