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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8 (토)

'오승환은 지킨다!' 삼성, 또 다른 베테랑 2명 딜레마…시간은 사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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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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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최원태를 품은 삼성 라이온즈가 보호선수 20인 구성의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리빙 레전드 오승환이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못 박은 가운데 남은 19명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를 외부 FA(자유계약)로 영입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4억 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 등 총액 70억 원의 초대형 베팅을 통해 최원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최원태와 FA 계약 체결 후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원태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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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박진만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 베테랑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면서 유쾌한 반전을 만들었다.

삼성은 2025 시즌에도 올해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토브리그 시작 후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내년 만 28세로 젊은 데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최원태를 믿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 삼성은 현행 KBO리그 FA 규정에 따라 최원태의 전 소속팀 LG 트윈스에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FA 등급제상 최원태는 A등급이다. A등급 선수가 FA 계약을 통해 타 구단으로 이적한 경우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다.

B등급 선수는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다.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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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한 직후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될 것인지가 뜨거운 감자였다. 삼성은 오승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간다는 걸 일찌감치 강조하고 나섰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 55이닝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되면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삼성이 쉽게 보호선수 명단에서 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2005~2006, 2011~2013 시즌 무려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헹가래 투수를 맡았고, 삼성에서만 427세이브를 수확한 레전드가 만에 하나 LG로 가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구단 입장에서는 끔찍한 결과다.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기준으로 투수 쪽은 에이스 원태인, 이승현, 김재윤, 김태훈, 김윤수, 임창민, 황동재, 좌완 이승현과 우완 이승현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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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쪽은 강민호, 내야수 이재현, 김영웅, 김지찬, 구자욱,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 등이 있다. 강민호의 뒤를 받치고 있는 포수 이병헌도 삼성 입장에서는 보호선수 제외를 쉽게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고심스러운 선수는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올해 120경기 타율 0.231(350타수 81안타) 23홈런 80타점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 연봉이 7억 원으로 고액이었던 데다 삼성이 재계약을 결정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포지션이 1루수로 겹친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도 삼성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백정현은 올해 17경기 78⅔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BO는 8일 최원태의 삼성 이적 FA 계약을 공시했다. 삼성은 리그 규정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LG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줘야 한다. 삼성에게는 길고 긴 사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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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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