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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에 3700억 쓴 머스크…"인질 석방 좀" 이스라엘 요청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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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소 2억6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알려진 머스크의 대선 공식 기부금 1억3200만 달러(약 1880억원)를 훨씬 웃도는 액수다.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머스크의 영향력은 거듭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이 재개되도록 트럼프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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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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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CNN·NBC 등 현지 언론은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의 선거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내놓은 기부금이 2억3800만 달러(약 339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대선 캠페인 마지막 주 머스크가 쏟아부은 돈만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RGB 팩'라는 단체에 2050만 달러(약 292억원) 등을 기부한 사실도 뒤늦게 전해졌다. 이 단체는 트럼프가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이와 관련 ABC뉴스 등은 "머스크는 역대 미 대선 캠페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낸 개인 후원자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번 돈은 기부액보다 훨씬 많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선 다음 날인 지난달 6일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265억 달러(약 37조7360억원) 정도 늘었다. 현재 그의 자산은 3617억 달러(약 515조608억원)에 이른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지명돼 정부를 구조조정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권한을 부여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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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지난 5일(현지시간) 회의를 위해 미 국회를 찾은 동안 취재진이 몰려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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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최측근이 된 머스크를 트럼프를 움직이는 '키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최근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트럼프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와 가까운 머스크와 대화해달라"는 인질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해 251명을 납치했으며 현재 이 중 약 100명이 억류돼 있다는 추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2일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를 향해 "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큰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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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머스크가 자신의 아들을 목에 태운 채 국회에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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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가 '무인 전투기'로 대체될지 여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간 머스크는 "드론 시대에 유인 전투기는 쓸모없다"며 무인 전투기로의 대체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공군은 기존 F-22 스텔스 전투기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 사업자 모집 시기를 당초 올해 말에서 차기 행정부로 연기했다.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가 무인기로 대체될 경우 머스크는 사업적 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소유한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있고, 스페이스X는 드론 통신에 필요한 군사용 위성과 무인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군사용 드론을 만드는 스타트업과도 긴밀한 관계다. 다만, 미 공군은 유인 전투기를 완전히 드론으로 전환하는 시도에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반대해왔다고 매체는 짚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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