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범' 표결 후 본회의장 퇴장
일부 참가자들 "국민 대표 정당 아니다"
"국민들 똑똑히 기억" 눈물 흘리며 격앙
7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4차 총궐기대회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인파가 모였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사이에서는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이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깊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되느냐.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격앙된 반응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광주시민 4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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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소추안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익숙한 대목에서 뜨거움이 차올랐다”며 “국힘 의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 어서 돌아와 표결해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시민은 “설사 반대표를 던질지언정 이렇게 퇴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이 지금 이 장면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궐기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퇴진광주비상행동'은 관련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현재 탄핵안 표결을 종료하지 않은 채,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 의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여러분께 호소한다. 투표에 동참하라”면서 “부당한 비상계엄의 후속 절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허약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계의 평가가 훼손된다면 그것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투표에 동참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후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107명 의원이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오후 8시 현재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동참한 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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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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