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찬성에서 조건부로 입장 변화
"조기 퇴진 일정 등 제시해줄 것" 요구
민주당 1박2일 국회 머물던 원외위원장 비상대기 해제
안 의원은 의견문을 통해 "어제 언론과 국민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계획을 요구했다"면서 "오늘 윤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만큼, 당은 표결 전까지 대통령 퇴진 일정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여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저의 입장은 변함이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퇴진 일정 등을 내놓지 않는다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일정이 제시된다면 입장을 철회하겠다는 얘기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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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뜻을 따르겠다"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안 의원도 탄핵 찬성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상황이 됐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당에 일임한다고 하셨으니 투표 전에 여기에 대해 확실하게 말씀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당에서 의견을 모아 질서 있는 퇴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박 2일간의 원외위원장들 비상대기를 풀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 의원회관 비상대기를 해제한다"며 "5시부터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시작하는 집회에 참여하시면 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어제부터 민주당 당원 370여명이 오늘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 허가 없이 머물고 있다"며 "국회사무처 규정상 외부인은 오후 11시를 넘기면 국회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돗자리를 깔고 무단으로 1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회 내부에서 머물던 이들이 폭언이나 폭행 등 물리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회사무처는 규정에 맞게 국회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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