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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토)

한강, 노벨상박물관에 '작은 찻잔' 기증…작가의 집필 루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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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기증한 찻잔과 메시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한강의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며 박물관 측은 한강이 직접 소개한 사연을 추후 관람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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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스웨덴 스톡홀롬 노벨상박물관에 작은 찻잔을 기증했다.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톡홀롬 노벨상박물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옥색 빛이 나는 작은 도자기 찻잔을 내놓았다.

찻잔과 함께 한 작가는 기증품에 담긴 사연을 쓴 메모를 전달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며 집필 당시 노력했던 일상 패턴을 공유했다.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쓰기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 번 이상 걷기 3. 보통 찻잎을 우리는 찻 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만 마시기"

이어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강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찻잔을 기증한 이유로 "내게 굉장히 친밀하면서 소중하고 단순한 것을 건네고 싶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기증된 찻잔은 박물관에 영구 전시되며, 박물관은 한강이 직접 소개한 사연을 관람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그는 노벨상박물관 안에 있는 특별한 방명록인 레스토랑 의자에도 서명을 남겼다.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01년부터 수상자들은 의자에 서명을 해왔다.

한강 보다 앞선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물관에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보낸 손 편지와 털신, 죄수복을 기증했다. 1981년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했을 때 이 여사로부터 건네받은 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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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수상자만을 위한 특별한 방명록인 박물관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을 남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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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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