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김아무개(30)씨가 샤이니 응원봉을 들고 참석했다. 김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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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지난 3일 밤 마음 조리며 한숨도 못 잔 채로 다음날 꾸역꾸역 일상을 살았는데, 정작 ‘12·3 내란’ 이 사태를 일으킨 사람은 자기 할 일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참석한 김아무개(30)씨가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그룹 샤이니의 응원봉을 들고 나왔다. “윤석열과 국민의힘만 우리 국민의 생각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집회가 특정 정당이나 단체 사람만 참석하는 것이 아닌 저처럼 평범한 국민도 참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응원봉을 들고 나왔습니다.”
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서 “어여 윤석열이! 존말(좋은말)로 할때 드가재이(들어가자)∼”고 쓴 손팻말을 든 시민들. 김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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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20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지난 4일 열린 첫 집회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인원이다. 시민들은 “오늘 할 하야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12월의 꽃말은 윤석열 탄핵” “이게 바로 안티페미니스트의 말로” “내란죄 부역하는 국민의힘 각성하라” “어여 윤석열이! 존말(좋은말)로 할때 드가재이(들어가자)∼” 등 저마다 만든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시민들은 아이돌 응원봉은 물론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을 촛불 대신 들기도 했다.
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서 “오늘 할 하야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12월의 꽃말은 윤석열 탄핵”고 쓴 손팻말을 든 시민들. 김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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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 김아무개(18)씨는 3일째 집회에 참석 중이라고 했다. 그는 “투표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투표를 잘못한 대가를 이렇게 치르고 있는 것 같다”며 “교과서에서만 봤던 ‘계엄령’ ‘쿠데타’라는 단어를 2024년에 내가 실시간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무대에 올라 발언에 나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구지부 소속 강수영 변호사는 “계엄법이란 우리 헌법과 국가를 보호하고 지키라고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부여하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또한 국회를 절대 건드릴 수 없도록 한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은 헌법이 정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국회를 무력화시켰다. 이를 용인하는 것은 독재국가로 가는 고속도로를 뚫어주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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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탄핵을 반대하고 ‘임기 단축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강 변호사는 “영남지역 정치인들은 탄핵이 되면 다음 정권을 민주당에게 빼앗긴다고만 걱정한다. 그런 정치적 생각으로는 우리 시민과 국가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시민들은 그러한 얄팍한 정치 술수에 놀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영태 대구참여연대 활동가도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으로 덕을 보는 것은 내란수괴범을 만든 국민의힘 뿐이다. 임기 단축 개헌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 한 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공평네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등을 거쳐 2.4㎞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오는 7일 오후 6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가 열린다.
6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에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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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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