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국민의힘 입장 바뀌고 있을 수 있다"
BBC "한동훈 발언 이전 '탄핵 저지'와 달라져"
"국힘이 야당과 함께 탄핵 도울 수 있단 징후"
[서울=뉴시스]영국 가디언과 BBC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요 기사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발언을 마친 직후 일제히 기사를 내 주요 보도로 게재했다. (사진=가디언 갈무리) 2024.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영국 가디언과 BBC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요 기사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발언을 마친 직후 일제히 기사를 내 주요 보도로 게재했다.
가디언은 한 대표가 말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 발언을 놓고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그 입장이 바뀌고 있을 수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반(反)국가 세력'을 뿌리 뽑고 방해하는 정적(政敵)을 물리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발표하면서 국가와 여당 국민의힘에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당 지도자는 국가 안위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려고 한 윤 대통령의 권한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소속 당 의원에게 탄핵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BBC는 한 대표의 발언으로 인한 기류 변화를 두고 "이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발언은 지난 4일 상정된 야당의 탄핵소추안을 저지하겠다는 이전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야당은 탄핵안이 성공하려면 여당 의원 최소 8명이 탄핵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반국가 세력'과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자신의 국내 정치적 문제로 인해 조장되었다는 점이 곧 분명해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한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이제 야당과 함께 탄핵을 도울 수 있다는 첫 번째 분명한 징후"라며 "야당 의원은 계엄령을 부과하려는 또 다른 시도가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BBC에 그러한 선언을 무너뜨리기 위해 국회 근처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전했다.
아울러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행보에 주목하며 "여당 의원인 조경태는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첫 여당 의원이 됐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은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라면서 "지난 5일 실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영국 가디언과 BBC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요 기사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발언을 마친 직후 일제히 기사를 내 주요 보도로 게재했다. (사진=BBC 갈무리) 2024.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윤 대통령은 국가를 군부 통치 아래에 두려고 시도하기 전부터 낮은 인기도, 부패 혐의, 여소야대 국회로 인해 레임덕(권력누수현상) 지도자로 전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하고 정치인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면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위헌, 불법 행위로 주권자 생명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한순간도 국정을 맡길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직무에서 배제하고 그 직의 유지 여부를 국민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국회 본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돼 있다.
6개 야당이 공동 추진한 윤 대통령 탄핵안은 비상계엄 선포로 대의민주주의 침해 등 헌법·계엄법·형법 등을 광범위하게 위반했다는 점을 탄핵 사유로 들고 있다. 야당은 6~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범야권은 192명으로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의 이탈 표가 나와야 정족수를 채운다. 현재 조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안 찬성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모든 의원이 당론을 따를지는 알 수 없다. 이에 향후 며칠간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직무 지속 여부와 그 적절성, 탄핵 가결 시 정권 재창출 가능성 등이 계속 쟁점화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7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종북 반(反)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킨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계엄 선포 150여 분 만인 이튿날 오전 1시2분께 여야 의원 190명이 국회에 모여 만장일치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계엄령 선포 6시간께 만인 4일 오전 4시30분께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