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이쎄오’.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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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간판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이끌며 스타 PD로 자리매김한 황지영 PD가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기안84, 한혜진과 함께 ‘기안이쎄오’ 역시 성공시킬지 궁금증을 높인다.
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ENA 예능프로그램 ‘기안이쎄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기안84, 한혜진, 정용화, 미미와 황지영 PD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 ENA에서 첫 방송되는 ‘기안이쎄오’는 동병상련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황지영 PD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의 최전성기로 꼽히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연출을 맡았다. 이뿐 아니라 유튜브 스핀오프 프로그램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로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2200만뷰를 돌파,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황지영 PD가 지난해 MBC에서 퇴사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지영 PD는 “퇴사 이후 첫 작품이다보니 부담을 안가지려 했는데 부담스럽더라”라며 “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됐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다. 저는 사람들과 관계나 살아가는 모습들, 정서에 궁금해 했고, 그런걸 잘 만들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산다’를 할 때는 기안84와 한혜진, 저 모두 30대였다. 이제는 서로 40대가 됐다. (처음 만났을 당시) 기안84는 웹툰만 잘 그리면, 자기 일만 잘하면 됐던 사람인데 이제는 회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부침이 있는 과정을 쭉 봐왔다. 저도 회사를 만들고 CEO가 되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며 “(회사를 만들어보니) 작가들과 회의를 해도 어린 연차들과 갭이 느껴지더라. 서로의 소통이 벽이 있지 않나 싶다. ‘저 사람은 저래서 저랬구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있으면 좋지 않을까 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기안84가 먼저 떠올랐다.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하니 공감 많이 해줬다”고 프로그램 제작 의도와 캐스팅 비화를 들려줬다.
황 PD는 또 한혜진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기안84의 프로그램은 다 자연에서 혼자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는거였다. 저희는 회사에 가는지라 자연인인 기안84를 이끌 수 있는 사원의 역할이 중요했다. 진행도 잘하고 이 프로그램의 맥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주)기안이쎄오의 대표를 맡으며 한혜진은 본부장으로 열일할 예정이다. 정용화는 팀장을, 미미는 사원을 맡는다. 기안84와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에서 긴 시간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정용화, 미미와는 처음이다. 황 PD는 “정용화, 미미를 처음 본다. 의문도 있었지만, ‘시즌2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좋은 분들을 만나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었다. ‘나 혼자 산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우 PD와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대상을 품에 안았다. 기안84는 “만화가로 살다가 ‘나 혼자 산다’를 하면서 사람들에 관심도 많이 받았다. 여행 프로그램 하면서 큰 상도 받았고, 그 사이에 잘 되어서 감사하게도 예능 제안도 많이 왔다”며 “제가 할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 여행을 또 간다거나 음식 요리 프로그램은 제가 딱히 할 게 없겠더라”라고 출연할 프로그램을 열심히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좋았던 것은 없던 장르라는 것”이라며 “저도 내년이면 42살인데 나이가 그렇게 되니 ‘기업들, 사람들이 뭘해먹고 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해외는 어떤 기업이 있고, 우리나라는 어떤 기업이 있고 어디가 잘되고 망하고 하는게 보였다. 중년의 시점 같은건데. 주제 넘게 또 그런것들에 관심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안이쎄오’가) 도움이 되어 기업도 살면 좋겠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사니까”라며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고 인재, 기업으로 가야한다. 일본, 유럽같은데 가면 좋은 기업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왜 기업들이 커지지 않나 주제넘은 생각을 하고 (CEO들과) 많은 이야길 한다. 하다보니 제가 다큐멘터리처럼 하더라. 새로운 예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기안이쎄오’.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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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은 본부장으로서 기안84와 케미를 유감없이 뽐낼 예정이다. 한혜진은 “기안84와는 다른데서 많이 맞춰봤다. 옆에서 숨만 쉬고 있어도 옆에서 잘하니까 저는 옆에서 주워먹고 있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일단 사석에서도 종종 보고 채널에서도 자주 만난다. 여러분 상상하는 그 미친 케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혜진은 또 “기안84는 현장에 나가서 VCR을 다른 게스트들과 찍어온다. 기안84가 독특하지 않나. 굉장히 새로운 모습 많이 보실거다. 게스트들이 매회 다른 분들이 와서 새 케미 보는 재미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오늘 방송을 봐야 알겠지만 스튜디오 분량을 잘 모르겠지만. 저희 셋 케미가 더 좋다. 전 이쪽”이라며 정용화, 미미와 케미를 언급했다. 한혜진은 또 “CEO는 늘 외로운 자리다. 연예대상 받은 친구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기안이쎄오’는 현재까지 4회 녹화를 마친 상태다. 한혜진은 “회사를 물려받지 않는 이상, CEO는 자수성가를 한 사람이거나 신입으로 입사해서 최고책임자가 되는 경우다. 한번이라도 사원을 해본 사람, 오랜 시간이 지나 최고책임자 된 사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흥미롭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방송에서 사원들의 고충을 다룬다. 저희 프로그램의 특이점은 대기업 회장님만 만나는게 아니라 영세 업체도 만난다는 것이다. 다양한 직업군의 최고 책임자를 만나보니 특수성이 나오더라.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 장들이 겪는 고충, 직업의 다양성. 이런걸 보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CEO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시청자 중 절대 다수일 사원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남는다. 이에 황 PD는 “기획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시청자들은 다 사원일텐데. 그래서 대다수 오피스 예능은 사원들 직업 체험 위주”라고 말했다.
이어 “CEO 이야기에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했었다. 저희는 팀장들, 본부장들 등 각 분과의 장이 되면 느껴지는 고민들을 같이 해볼 수 있는걸 프로그램이다. 저희 작가님들 조차 ‘CEO 하면 이런 고민 말하는게 안멋있다. CEO는 비전을 이야기하고 똑부러지게 해주는게 멋있는거 아닌가’ 하더라. 1번 자리에 가게 되면 내 결정 100% 맞다 하는 건 어렵다. 모든 1번들은 고민 많이 할 거다. 생각보다 내 결정에 대해 많이 눈치를 본다”고 덧붙였다.
황 PD는 또 “지금 시국에 (‘기안이쎄오’가) 호감 얻을까? 싶었다. 이틀전만 해도 갑자기 이 제작발표회를 못 할 수도 있게 됐지 않았었나”라며 지난 3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 한 사람의 결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어느 부분의 1번을 생각해도.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 주변 사람들도 중요하고. 참모가 진짜 중요하다. 저희도 (‘기안이쎄오’에서) 진짜 똑똑한 사원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안84가 ‘내수보다 수출을 많이 해야하고 외화 벌어야 한다’고 하더라. 매출이 어느정도니 수익이 얼마 남을지 이야기 하더라. 이런건 ‘나 혼자 산다’를 5년간 함께 하면서 못보던 모습이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색다른 모습을 예고하기도 했다.
‘기안이쎄오’는 5일 오후 8시 50분 ENA에서 첫방송된다. U+모바일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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