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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통신 3사가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내년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개편으로 AI 사업에 대비하는 한편 핵심 조직을 신설·확대해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다.
개인 고객(B2C)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모바일·홈에이전트 개발에 주력하고 기업사업(B2B) 측면에선 AI 컨택센터(AICC)나 AI 데이터센터(AIDC)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사업에 수 년간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한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조직을 개편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에이전트 고도화…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황현식 사장에서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 교체하는 한편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는 형태의 조직개편으로 AX를 가속화한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산하엔 '모바일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 조직이 각각 배치돼 관련 사업을 전담할 계획이다.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는 지난달 7일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고도화하고 적용 범위 및 기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는 스마트싱스 등 기존 홈IoT 사업에 AI를 더한 홈에이전트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는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기획 단계부터 협력할 계획이어서 향후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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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내정자가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부터 미래 신사업 전략을 담당해왔던 만큼, 홈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계열사 LG전자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익시오도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개량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ixi-GEN)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적용한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와 구글의 파트너십에 LG전자 협력이 강화돼 B2C향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광모 LG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가 홍범식 대표 내정자였던 만큼, 그룹 내 LG유플러스의 영향력 및 사업 추진력도 강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그룹 전략통을 배치해 AI 사업을 가속화하고 효율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KT는 B2B 조직을 통합하고 본부급 사업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시키는 형태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B2B 사업조직은 AI 사업본부, DX(디지털 전환)사업본부, 로봇사업단 등이 소속된 전략신사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과 통합하는 형태로 개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분야의 신사업 역량을 더해 B2B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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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인터넷(IP)TV 등 KT의 미디어사업을 총괄했던 커스터머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미디어부문으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신설된 미디어본부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분산됐던 미디어사업을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KT 최초의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 사업을 이끌었던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본부장과 미디어전략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사업은 신설된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서 순차적으로 컨설팅할 예정이다. 기존 KT컨설팅그룹 조직은 이번 개편을 통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재편됐고 해당 부문 산하에 ▲GTM(Go to Market)본부 ▲TMO(Transformation Management Office)본부 ▲SPA(Strategic Partnership Alliance)본부 등 3개 조직이 신설됐다.
SPA 본부는 MS와의 전략적 협력 및 국내외 테크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앞서 KT는 MS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5년 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와 협력에 나선 KT는 내년을 목표로 자체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가 영입한 LG CNS 출신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을 맡아 전략적인 컨설팅을 총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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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은 다음주 중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힌 SK텔레콤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대표를 필두로 '돈버는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자체 AI 언어모델 '에이닷엑스(A.X)'를 탑재한 '에이닷(A.)'을 출시하며 B2C 대상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T전화'에 AI 기능을 더한 '에이닷전화'로 에이닷 브랜드를 강화한 SK텔레콤은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PAA) '에스터(Aster)'에 대한 클로즈베타를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 북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을 통한 퍼플렉시티 프로 상품 구독료 할인 및 한국어 특화 AI 검색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B2B 사업에선 이달 내 국내 최초로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오픈해 본격적인 AI 인프라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 최신칩,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3종, GPU 가상화 솔루션, AI 에너지 최적화 기술 등이 모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를 신설했던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선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 측면에선 SK그룹이 비용 감축을 위해 각사별 임원 규모를 약 20% 줄인다는 방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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