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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머스크, 오픈AI 상대로 가처분 신청 '영리 법인 전환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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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올해 들어 4번째로 오픈AI 상대로 법정 다툼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은 창립 이념과 어긋나, 투자자들과 약속 어겨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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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미국 법원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픈AI를 겨냥한 머스크의 법적 분쟁은 올해 들어 4번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AI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인 ‘xAI’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는 머스크는 전날 미국 연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신청에는 머스크 측 법률 변호인 외에도 xAI 변호인, 오픈AI 임원이었던 시본 질리스의 변호인 역시 연명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오픈AI가 자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xAI를 비롯한 경쟁 AI 업체에 투자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이 이러한 행위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부당한 방식으로 취득한 경쟁적으로 민감한 정보 혹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이사회 간 동조를 통한 협력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과거 머스크 측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와 오픈AI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AI 시장의 경쟁자들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신청에 대해 "(이전과) 같은 근거 없는 불평을 재활용한 머스크의 4번째 시도는 여전히 전적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에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그렉 브로크먼, 일리아 수츠케버, 미라 무라티를 포함한 5명이 조직한 비영리 법인이었다. 당시 이들은 법인 설립 목적을 인류를 위해 안전한 범용AI(AGI·사람과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AI) 개발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머스크는 2018년에 지분을 정리하고 조직을 떠났으며, 올트먼은 이듬해 MS의 투자를 받아 법인을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픈AI는 2022년 AI 채팅 로봇 ‘챗GPT’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머스크는 영리를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항하겠다면서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 같은 해 12월 첫 AI 채팅로봇 '그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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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오른쪽)의 연설을 듣고 있다.AP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3월, 올트먼과 오픈AI를 향해 영리 추구를 멈추고 보유한 AI 기술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머스크는 “지금도 오픈AI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명에 대해 ‘AGI가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MS의 자회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해당 소송을 6월 재판 시작에 앞서 돌연 취하했다가 지난 8월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8월 소송에서도 오픈AI의 영리 행위를 지적하며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머스크는 11월 중순 소송 대상에 MS를 포함하여 새로운 소장을 법원에 다시 제출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월 2일 보도에서 오픈 AI가 66억달러(약 9조2169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경쟁사를 향한 자금 지원 및 협력을 금지하는 조건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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