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로 100억 전재산 날린 성악가 김동규…결혼 7년만 이혼까지

성악가 김동규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가보자GO'

성악가 김동규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김동규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서 과거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김동규는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친한 지인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돈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서류도 안 보고 사인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 사람이 사기를 쳤다기보다는 상황이 사람을 사기 치게 만든 것 같다. 사업을 하다 망한 거니까"라며 "피해 금액은 100억원 정도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킨 게 다행이다. 전 재산을 잃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속이 상하고 가슴이 미어지고 앞이 깜깜했다, 다행히 지금은 잘 이겨냈다, 그 이후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주지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동규에게 사기를 친 지인은 이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N '가보자GO'

김동규는 이혼한 전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1992년 동료 성악가와 결혼, 아들 한 명을 품에 안은 그는 1999년 이혼했다.

김동규는 "딱 7년 살고 정리했다. 내 문제점은 내가 안다. 서로 배려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면 헤어지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 대한 질문에는 "한 명 있고 지금 서른살인데 어렸을 때 보고 보지 못했다"며 답했다.

김동규는 이혼 사유를 묻는 말에 "삶이라는 게 항상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과 평생 사는 건 복이다. 상대의 공간을 그만큼 이해하고 멀리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멀리한다는 게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는 전처와 정신적인 공간까지 같이 썼다, 함께 공연장에 가고 함께 공연하고 늘 같이하다 보니 더이상 대화할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동규는 1991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성악 콩쿠르 제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입성, '바다의 분노', '마법사의 딸', '오텔로'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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