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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전남편 빚 20억 떠안아” 부도나더니 행방불명돼...결국 ‘혼자’ 이혼한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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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배우 김용선이 이혼 사유를 밝혔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용선이 전남편의 부도로 빚을 떠안게 되면서 혼자 이혼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 628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MBC 10기 공채 연기자로 데뷔한 배우 김용선이 출연해 ‘나는 남편 없이 혼자 이혼했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속사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김용선은 신혼 초창기를 회상했다. 그는 지인 소개를 통해 남편과 만나게 됐다고. 이어 “남편이 자상하고 곰살맞아 결혼생활이 만족스러웠다”며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늦게 들어오면 밥상을 차려 놓거나, 힘들어 보이면 청소까지 해줬다”고 털어놨다.

다만 남편의 사업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결혼생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집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져 자주 다투던 상황. 그는 “2006년쯤 남편의 무역 사업은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당시 부채가 20억원이 조금 넘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그때부터 하루 이틀씩 안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용선은 “처음엔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이 없어 화가 났다”면서도 “한두 달 지나니까 걱정으로 변하더라”고 고백했다. 그것만 생각할 수도 없던 게, 배우자인 자신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들이닥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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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선이 전남편의 전남편의 채무를 대신 갚았다고 고백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일단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되니까 수습해야 했다”며 “제가 갖고 있던 재산을 정리하고 엄마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떠올렸다. 결국 사업 실패로 남은 남편의 빚을 스스로 감당한 것.

김용선은 “엄마가 그때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불효한 것 같고 너무나도 마음이 괴롭더라”며 “치매가 악화하면서 그때부터 제가 돌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3~4년이 빠르게 지난 것 같다고.

이어 “남편은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부부가 맞는지’ 혹은 ‘앞으로 개선해서 잘 살 수 있을지’ 등의 생각이 들기도. 김용선은 아니라는 판단 끝에 변호사에게 이혼을 의뢰했다.

그는 “상대와 지금 연락도 안 되는데 이혼이 되냐고 하니까 ‘행방불명’으로 된다더라”며 실소했다. 김용선이 겪은 상황으로만 봐도 ‘남편이 무책임하게 집을 방치했다’는 건데 이혼의 충분한 사유였던 것. 그는 그렇게 이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용선은 “이혼하니 인생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상대 없이 이혼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며 씁쓸함을 표했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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