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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안세영, 가족 모임 맞았네' 포상식 불참하고 농구장에 뜬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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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안세영이 지난달 30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BNK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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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 주최의 포상식 대신 여자프로농구(WKBL) 경기장을 찾은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 협회에 대한 불만 등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안세영은 11월 30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KBL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의 경기를 관전했다. 선수단 벤치 바로 위 테이블석에 앉은 안세영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날 경남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는 협회 주최의 2024 파리올림픽 포상식이 열렸다. 농구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에 행사가 진행됐다. 물리적으로 안세영이 동시에 두 군데를 찾을 수 없었다.

포상식 뒤 안세영이 잡힌 중계 화면을 접한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 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안세영은 포상식에 앞서 협회에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CBS노컷뉴스에 "안세영 선수가 오는 협회 포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미 부상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일정이 오전에 정해져 있었고, 오후에는 이전부터 계획된 가족 모임이 있어 협회에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가족 모임을 한다고 했던 안세영이 농구장에 나타났으니 협회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개적인 장소인 데다 벤치 바로 위라 중계 화면에 잡히기 뻔한 상황이었다.

안세영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작심 비판한 터라 포상식 불참과 농구 경기 관람이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법했다. 실제로 이날 포상식에 참석한 한 시도 협회장은 "협회, 대표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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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1일 삼성생명-하나은행의 경기 전 시투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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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 모임이 맞았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1일 "안세영 선수가 남동생과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안세영보다 1살 어린 동생은 역시 삼성생명 배드민턴 소속의 안윤성이다.

또 의도적으로 협회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포상식에 불참한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안세영이 포상식 일정이 잡히기 전부터 해당 경기 티켓을 예매했다고 하더라"면서 "이후에 협회에서 포상식 일정을 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달 1일 WKBL 삼성생명-하나은행의 경기에 시투를 맡았다. 배드민턴 여왕답게 라켓으로 셔틀콕을 때려 림에 넣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삼성생명 농구단 관계자는 "안세영이 시투 이후에도 농구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면서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웨이트 훈련이나 재활을 함께 하면서 선수들끼리도 친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세영의 시투 당시 경기는 졌는데 어제 경기는 이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단 측은 전날 안세영이 경기장에 온다는 사실을 몰랐다. 관계자는 "같은 소속팀이라 티켓을 준다고 해도 안세영 선수가 꼭 구매를 해서 체육관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포상식이 있었다는 것도 오늘 아침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세영과 협회, 대표팀 사이에는 여전히 불편한 기류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덴마크 오픈 당시 경기 중 김학균 감독, 성지현 코치와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인도네시아 출신 로니 아구스티누스 단식 전담 코치, 성 코치와는 얘기를 나눴지만 이후 진행된 국가대표 강화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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